유원렬.jpg

유 원 열 해병중사 국방정신전력원 정훈중급반



지난달 23일,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일어났다. 여느 때처럼 전투복을 차려입고 나서는 길, 날씨는 쌀쌀했지만, 마음은 설레었다. 이날 나를 포함해 국방정신전력원 정훈중급반 18-1기 교육생들은 ‘국방홍보아카데미 1기 교육’을 받기 위해 국방홍보원으로 향했다.

홍보원은 용산 일대가 내려다보이는 전 해병대사령부(현 해병대역사관) 자리에 있었다. 위병소를 지나 울타리 안으로 들어선 우리는 홍보원 건물을 배경 삼아 기념사진을 찍으며 이날의 추억을 남겼다.

먼저 우리는 국방일보 건물 내의 회의실에 모여서 국방FM(라디오)에 관한 교육을 들었다. 실습하는 시간으로 총 4가지의 인터뷰 질문 중 우리가 골라서 그에 대한 답변 원고를 써내려갔다. 이어서 작성한 답변을 가지고 직접 국방FM 게스트로 출연해 방송 제작 과정을 체험했다. 스튜디오 의자에 앉기 전에는 긴장됐지만, 막상 녹음이 시작된 후에는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가면서 함께 녹음하는 동기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다들 웃으면서 편안한 분위기로 녹음을 마칠 수 있었다. 

끝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라디오는 대담이나 인터뷰처럼 카메라에 나타나서 정해진 원고에 따라 진행되는 게 아니라 마치 일상처럼 친구와 대화하는 듯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서 친근함이 느껴진 것 같다.

오전에 계획된 일정을 소화한 우리는 치즈 닭갈비가 나오는 점심으로 든든히 배를 채우고 이어서 뉴스에 대한 교육을 들으며 국방뉴스 스튜디오를 찾았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임무에 대한 소개와 앞으로의 다짐을 주제로 대담을 진행해보는 시간도 가졌다. 뉴스를 진행하는 광경을 직접 보니 마냥 신기했고 즐거웠다. 그리고 당당하게 뉴스를 진행해내는 현역 앵커들과 기자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오후 일정까지 마친 우리는 교육 수료를 위해 회의실에 모였고 이붕우 홍보원장님을 만났다. 원장님은 우리에게 긴장되고 불편한 자리가 아닌 편안하면서 유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것을 배려하고 따뜻하게 맞이해 주셨다. 그분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정훈병과가 무형전력과 관련해 얼마나 중요하고 강한지가 담겨 있었다.
이번 견학을 통해 다자간 안보 대화가 열린 싱가포르부터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과 북한의 평양까지 생생한 현장을 기록하며 우리에게 정확한 소식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홍보원 사람들의 땀이 배어 있다는 걸 느꼈다.

이날 교육은 국방홍보 매체로서 장병과 국민에게 국방 관련 정보들을 제공하는 홍보원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정말 뜻깊은 시간이었다. 주로 장병들의 정신전력 강화와 국방정책을 소개하는 등의 여러 역할도 수행하면서 앞으로도 군과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적인 국방홍보기관이 되길 응원한다.


  1. [정순채 칼럼] 기억해야 할 장진호전투의 ‘경찰 영웅’

    [아시아타임즈 정순채칼럼] 6.25전쟁은 70년 전 북한이 암호명 ‘폭풍’이란 이름으로 남침한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은 전쟁이다. 민간인과 군인을 합쳐 약 160만 여명이 피해를 입은 우리역사 상 가장 가슴 아픈 전쟁이...
    Date2020.12.11 Views441
    Read More
  2. 해병대… 그리고 나의 마음가짐

    김동영 중위(진)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나는 지금 대한민국 해병대 장교다. 지금 이 자리까지 오기 위한 나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몇 해 전, 나는 축구를 하다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는 부상을 입...
    Date2020.11.26 Views588
    Read More
  3. 고된 훈련 속 하나 된 우리

    김재준대위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지난해 11월 해병대 최초로 사단 주관 마일즈 장비 우수중대 선발 소식을 접했다. 여단 자체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우리 중대가 여단 대표로 선정됐을 때 기쁨과 함께 약간의 ...
    Date2020.10.25 Views622
    Read More
  4. 인생의 두 번째 대한민국 국가대표가 되다

    고명석 해병대위 소말리아해역 호송전대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나는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해 코트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나는 또 다른 유니폼을 입고 이역만리 아덴만 ...
    Date2020.10.25 Views671
    Read More
  5. 도전으로 변화할 수 있던 나

    조용준 병장 해병대 2여단 21대대 본부중대 어릴 적 나는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 애플의 신화 스티브 잡스 등 사업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큰 감명을 받곤 했다. 하지만 머릿속으로만 ‘혁신적인 사업가가 돼야겠다’라는...
    Date2020.10.08 Views453
    Read More
  6. [김동호 종교와삶] 갈등(葛藤)

    [김동호 종교와삶] 갈등(葛藤) 국방일보 오피니언 2020.10.06 김동호 해병대 2사단 군종실장 목사·소령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갈등(葛藤)을 경험합니다. 갈등이란 단어는 ‘칡나무 갈(葛)’, ‘등나무 등(藤)’에서 나왔...
    Date2020.10.08 Views565
    Read More
  7. 국민의 반창고가 되어준 따뜻한 해병대

    박 병 탁 일병해병1사단 포병여단 해병대는 국가의 부름에 가장 먼저 달려갈 준비가 되어 있는 부대다.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사명 아래 언제나 국민을 먼저 생각하기에, 사상 최악이라 불리는 태풍이 포항을 휩쓸...
    Date2020.09.27 Views11365
    Read More
  8.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군인

    김민석 하사 해병대 9여단 본부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사람들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우리 부대는 제주도민들의 힘든 상황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 지난 3월부터 ...
    Date2020.09.23 Views397
    Read More
  9. 데이터 뉴딜과 경계작전의 접목

    홍주성 중위 해병대2사단 상승여단 군대에서 흔히 전방부대의 소초를 첨단(尖端)이라고 한다. 창으로 비유하면, 창날의 가장 끝에서 국가 방호를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해병대 최전방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소...
    Date2020.09.23 Views323
    Read More
  10. 우리는 해병(害兵)인가 해병(海兵)인가?

    김 산 병장 해병대 연평부대 “해병대에 입대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혹시 여러분의 철없는 행동으로 누군가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 연평부대는 최근 병영 악습 사고 예방을 위해 특별 부대진...
    Date2020.09.09 Views868
    Read More
  11. ‘함께’ 한다는 것의 가치

    윤초거 일병 해병대 연평부대 “과연 내가 완주할 수 있을까?” 화생방, 각개전투, 주요 편제장비 견학 등이 포함된 50㎞ 전술 무장행군. 행군의 대장정이 시작되는 아침, 불현듯 걱정과 근심이 마음속에서 샘솟았다. ...
    Date2020.08.30 Views817
    Read More
  12. [이슬기 종교와삶] 운동을 편식하지는 않나요?

    이슬기 해병대9여단 군종장교·신부·대위 오래전 가수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좋아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달이 차오른다 가자’라는 노래를 참으로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최근 그 노래가 제 머리에 머물게 ...
    Date2020.08.19 Views726
    Read More
  13. [오창화 견장일기] 사람이 자리를 만든다

    오창화 해병대1사단 포병여단 통신소대장·대위 환경은 변화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어떻게 하면 군 생활을 잘할 수 있는지 선배들께 물어보면 대부분 ‘지휘관을 잘 만나야 한다’라고 조언해 준다. 같은 직책, 같은 역...
    Date2020.08.19 Views458
    Read More
  14. ‘지성과 감성’의 리더십

    장원주 해병 소령 합동군사대학교 해병대 작전전술교관 수많은 전쟁의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리더의 어원은 “전쟁터에서 가장 앞장서서 전투를 이끌거나 모범을 보이는 사람, 즉 전투에서 먼지를 제일 먼저 뒤집어쓸 ...
    Date2020.07.29 Views741
    Read More
  15. 견위수명(見危授命)

    전해창 일병 해병대 연평부대 "미국에서 시민권 받고 정착하면 되는데 왜 한국에서 군 생활하며 돈, 시간을 낭비하려는 거야? 지금 안정된 회사와 학교를 포기하면 분명 후회할 텐데…."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미국 ...
    Date2020.07.29 Views68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7 Next
/ 3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