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영문화혁신을 위한 나의 노력

 

전철민 일병 해병대2사단 상승여단.jpg

전철민 일병 해병대2사단 상승여단

 

 

도덕적인 사람이란 단순히 선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다. 즉, 지금 옆 사람이 싫어도 그러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도덕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병영문화혁신에 대입해 보자. 순간의 욱하는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알고 있으면 선임들에게는 예의 바른 후임이 되고, 후임들에게는 닮고 싶은 선임이 될 수 있다.

 

최근 중대장님께서 군 생활 중 후임병에게 가혹 행위를 일삼고 전역한 뒤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들의 사례를 말씀해 주셨다. 군에서 발생한 일이 군에서만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번 쏟아진 물을 다시 퍼담을 수 없듯이 피해자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가해자는 스스로에게 주홍글씨를 새겼다.

 

참을 인(忍) 자 셋이면 살인도 면한다는 말이 있다. 행동하기 전 한 번 멈춰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분노와 감정들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군대는 태생도, 지역도, 환경도 다른 사람들의 집합소이며 사회 속의 또 다른 사회다. 우리는 사회에서 존경받고 선망의 대상이 되길 원하지 원망과 질타받기를 원치 않는다.

 

나는 이번 글을 계기로 순간의 감정을 통제하는 습관을 기르고, 장난으로라도 내 전우를 괴롭히거나 아프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임들은 후임이 혹여 실수를 하더라도 나쁜 말이나 행동을 삼가고 먼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또한 후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마음가짐과 열심히 하려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이렇게 서로 배려하고 노력한다면 병영 내 ‘악습’은 사라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눈길을 갈 땐 신중히 걸어야 한다. 나의 발자취가 뒤에 오는 사람에게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는 말이 있다. 선임은 선(善)임이 되어 후임을 이끌어주고 후임은 선임을 존경하고 예를 지켜야 한다. 그동안 전우들에게 상처 준 것은 없는지, 가슴 아프게 한 일은 없었는지 늘 돌아보고 성찰하자.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만큼 미련한 행위는 없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우리 부대는 사건 사고 보고 체계를 확립하고 있으며, 설문조사와 지휘관 시간, 병 자율위원회, 면담 등 여러 가지 소통 체계를 통해 고충 및 애로 사항을 건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시 한 번 타인에게 모범이 되는 해병대원이자 누군가에게 길잡이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돼 선진 병영문화 조성에 일조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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