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연평부대 조성택 소령.jpg

해병대 연평부대 방공대 조성택 소령

 

 

오늘은 제8회 서해수호의 날이다. 서해수호의 날은 매년 3월 넷째 주 금요일로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북한의 도발에 맞서 싸운 서해수호 55용사, 호국영웅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는 날이다. 6·25전쟁 이후 끊임없이 지속돼 온 북한의 무모한 도발을 상기하고, 안보의식을 결집하며, 한반도 평화 정착과 국토수호 의지를 다짐하는 국가기념일이다.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방공대장 임무를 수행 중인 내게 서해수호의 날은 의미가 각별하다.

 

연평도는 북방한계선(NLL)과 불과 1.5㎞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전략적 요충지다. 동이 트는 새벽 전방이 훤히 보이는 방공진지에서 매일 북한지역을 바라보고 있으면 ‘적이 이렇게 가까이 있었나’라는 경각심을 갖게 된다. 오늘도 전투현장에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34분, 북한 정권과 북한군은 연평도를 향해 기습적인 포격 도발을 자행했다. 이는 정전협정 이후 우리나라 영토를 향한 최초의 포격 도발이자 국제법을 위반하고 민간지역까지 겨냥한 도발이었다. 이 전투에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하고, 16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민간인 2명도 사망했다.

 

하지만 평소 불시 전투배치훈련과 실전적 교육훈련을 수없이 반복 숙달한 포7중대는 13분 만에 대응사격으로 북한의 추가 도발의지를 꺾었다. 북한군의 기습적인 포격 도발에 맞서 해병대 연평부대 포7중대가 K9 자주포로 즉각 대응해 ‘승리’한 전투였다.

 

최근 우리 부대와 대치하고 있는 적은 공중전력 무력시위, 무인기 활동 등 공중도발 위협을 높여 가고 있다. 방공작전은 ‘초 단위 작전’이라는 생각으로 임해야 한다. 빠른 상황 판단과 결심, 그리고 대응이 핵심이다. 방공작전 성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항적 추적, 실전과 같은 비사격훈련 및 불시 상황조치훈련을 매일같이 반복 숙달해 언제라도 적기를 격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평화는 강력한 힘이 뒷받침돼야 유지될 수 있다. 강력한 군사력을 갖춘다면 적이 감히 도발할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연평부대 방공대장으로서 서해를 수호한 호국영웅들의 정신을 이어 나가기 위해 다가올 결전을 준비하고 있다. 북한의 기습적 도발은 365일, 언제라도 다시 발생할 수 있기에 유사시 필생즉사 필사즉생(必生則死 必死則生)의 마음으로 신속·정확·충분하게 대응해 현장에서 승리하고 ‘서북도서 절대사수’ ‘완전작전 임무 완수’를 달성할 것이다.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사건, 연평도 포격전 등 서해수호를 위해 하늘의 별이 된 호국영웅들을 추모하며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서해수호 정신을 이어받아 나 또한 목숨 바칠 각오로 정진해 나갈 것이다.<국방일보 병영의창 기고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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