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2주기] 백령도 해병 김영선 중위 / 중앙일보 2012.3.23

 

11.jpg “소대원 모두가 ‘한 번만 더 도발해 봐라.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필승 신념으로 경계에 임하고 있습니다.”

 

 21일 낮 인천 백령도 북동해안의 한 OP(관측소). 꽃샘바람에 하얀 포말이 이는 바다 건너로 눈을 들면 북한의 장산곶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해병중위 김영선(24·사진)은 이곳 해안의 경계를 책임진 소초장이다.

 

 김 중위는 해병대에서는 드문 학군장교(ROTC) 출신이다. 그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수천여 명의 학군 56기 임관자 중 50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지는 해병대에 지원했다. 경기도 양평이 고향인 그는 어려서부터 해병을 동경했다고 한다. ROTC 훈련을 받으면서도 ‘좀 빡센 데 가서 깔끔하게 소대장을 해 보고 싶다’는 바람이 백령도 근무로 실현된 셈이다.

 

 백령도는 추운 곳이다. 4월까지 눈이 잦고 5월이 돼야 개나리꽃을 볼 수 있다. 처음 왔을 때는 긴장했지만 지금은 언제라도 적에게 포를 쏠 수 있도록 강심장이 됐다고 했다.

 

 천안함 사태 때는 온갖 루머가 난무하는 가운데 그도 긴가민가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당해서는 이미 해병대를 지원해 놓았기 때문에 ‘남의 일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앞섰다고 했다.

 

 김 중위는 인터뷰 내내 소대원들 자랑을 거듭했다. 후방에서 걱정하는 ‘나약한 신세대 군인’은 기우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원들 가운데는 상당수가 힘든 줄 알면서도 재수·삼수까지 하면서 지원할 정도로 해병대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천안함 침몰, 연평도 포격 사태가 미친 영향도 크다고 했다. 이전에는 주적 개념조차 없이 해병을 지원한 이들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김 중위는 요즘 장기복무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 “유사시에는 소대장님만 따르겠다”는 소대원들을 보며 사회 어느 분야에서보다 ‘더 잘 해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서다. 인터뷰를 마치자 “대한민국에 태어나서 너무 감사합니다”라며 ‘필승’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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