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수식어 무게…여군 후배 있기에 이겨냅니다”

 해병대 최초 여군 조종사, 조상아 대위 국방일보 2022.02.04

 

해병대 최초 여군 조종사 조상아 대위 1.jpg

유튜브 국방뉴스 채널 ‘안승회 기자의 군금해’ 콘텐츠 캡처 사진.

 

지난해 12월 1일 해병대항공단이 재창설됐습니다. ‘안승회 기자의 군금해’ 이번 시간에는 해병대항공단 재창설을 맞아 특별한 이력을 가진 해병대 조종사를 만나봅니다. 주인공은 해병대가 조종사를 양성한 지 65년 만에 처음 배출한 여군 조종사, 조상아 대위입니다. 안승회 기자

 


국가에 헌신하고 싶어 군인 선택
학군 62기로 2017년 임관한 조 대위는 국가에 헌신하고 싶어 군인이라는 직업을 선택했고, 작지만 강한 해병대에서 장교로 복무하는 게 가장 의미 있겠다고 생각해 해병대에 지원했다. ‘해병대 최초의 여군 조종사’라는 타이틀을 가진 조 대위. 지금은 해병대항공단 1항공대대 부조종사로 근무한다.

경북 포항 해병대항공단 사무실에서 카키색 조종복 차림의 조 대위를 만났다. 오른쪽 가슴에 달린 빨간색 명찰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1994년생으로 앳된 얼굴이지만 곧은 자세와 자신감 넘치는 말투, 절제된 행동에서 군인다운 모습이 엿보인다.

병기병과로 임관해 병기탄약소대장으로 군 생활을 시작한 조 대위는 더욱 의미 있는 해병이 되기 위해 항공병과로 전과했다.

“병기탄약소대장 시절 상륙훈련에 참가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타군 전력까지 한 번에 볼 수 있었는데, 그때 해병대에 항공 전력이 꼭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마침 항공 장교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고 ‘내가 저기에서 같이 주역으로 뛰면 정말 의미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습니다.”

“항상 안전이 최우선” 안전 강조
비행을 앞둔 조 대위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비행 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준비물이 있습니다. 비행할 때 참고할 자료를 메모판으로 만든 니보드(Knee Board), 시동 절차와 비상상황 대처법 등이 나온 교범,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PDA, 미션 데이터를 미리 장입한 데이터 전송 카트리지(DTS·Data Transfer Cartridge), 항공기 열쇠 등을 준비해야 합니다.”

비행 준비를 마친 조 대위가 김기철(전문군무경력관) 비행교관과 함께 바람 세기를 다시 한 번 꼼꼼하게 확인한 뒤 통합 비행 브리핑에 참석한다. 비행 임무를 대대장에게 보고하는 통합 임무 브리핑에서도 안전은 강조된다. “방심하면 안전사고! 명심하자 항공안전! 변심 말고 지켜내자!” 부대원들이 입을 모아 구호를 외치는 것으로 통합 임무 브리핑이 마무리된다. “항상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안정적인 비행을 바탕으로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

마린온(MUH-1)이 서 있는 비행장으로 자리를 옮긴 조 대위는 가장 먼저 연료부터 점검한다. “혹시 연료 안에 물이나 불순물이 들어 있으면 비행할 때 큰 문제가 될 수 있어 비행 전 탈수 과정을 통해 연료를 직접 눈으로 확인합니다.”

매서운 눈길로 항공기 부품 점검
이후 안전모를 착용한 조 대위가 항공기에 올라간다. 능숙한 솜씨로 기체 옆에 있는 발판을 성큼성큼 오르는 모습이 익숙해 보인다. 항공기 상부에 올라 외부점검표를 보며 엔진 등 항공기 부품을 점검하는 조 대위의 눈매가 매섭다. “항공기에서는 작은 실수나 결함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고가 발생하면 조종사뿐만 아니라 뒤에 탑승한 대원들 생명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기에 장비 점검을 철저히 합니다.”

이날 조 대위가 조종한 항공기는 상륙기동헬기 MUH-1, 마린온으로 불린다. 해병대 영문 표시인 ‘마린(Marine)’과 최초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이다. 수리온은 맹금류를 의미하는 ‘수리’와 ‘100’을 의미하는 우리말 ‘온’의 합성어다. “마린온에는 ‘우리는 항상 깨어 있다. 언제든 나갈 준비가 돼 있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마린온은 육상뿐만 아니라 해상에서 작전할 수 있도록 수리온에 메인 로터 접이 장치를 추가하고, 기체에 해수 방염 처리를 했습니다. 해상 비행에 필요한 항법보조장치, 보조연료탱크도 설치된 헬기입니다.”

“행동·말·임무 모든 면에서 책임감 느껴”
비행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조 대위와 인터뷰를 이어갔다. 지금까지 비행하면서 위험했던 순간은 없었을까. “운이 좋게도 비행 중 위험했던 경험은 없습니다. 해병대에서 비행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공기 상태, 기상, 조종사 컨디션 등 여러 이유로 위험할 것 같다면 비행을 취소할 수 있는 체계가 잘 마련돼 있습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사람은 언제나 많은 관심을 받기 마련이다. ‘해병대 최초 여군 조종사’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지는 않은지 궁금했다. “제가 최초이다 보니 다른 선후배들도 여군 후배를 대해본 적이 없을 겁니다. 그렇기에 제 행동 하나하나가 해병대 여군 조종사의 편견으로 굳어질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만일 저로 인해 후배들에게까지 색안경이 씌워진다면 그들의 기회를 막을 수도 있기 때문에 행동·말·임무 모든 면에서 잘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조 대위는 상관이 믿고 맡기는 군인, 해병대에서 신뢰받는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저는 조종사이기 전에 군인입니다. 언제, 어떤 임무가 주어져도 완수할 수 있는 군인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 그러면서 어떤 비행이든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해병대에서 신뢰받는 장교이자 조종사가 되고 싶습니다.”

 

해병대 최초 여군 조종사 조상아 대위 2.jpg

 

해병대 최초 여군 조종사 조상아 대위 3.jpg

 

 

해병대 최초 여군 조종사 조상아 대위 4.jpg

 

 

해병대 최초 여군 조종사 조상아 대위 5.jpg

 

 

해병대 최초 여군 조종사 조상아 대위 6.jpg

 



  1. 해병대사령부, 특별 인권자문위원회 개최

    해병대 특별 인권자문위원회 참석자들이 지난 7일 병영문화 혁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사령부 제공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소연회장에서 병영문화 혁신을 위한 특별 인권자문위원회를 개최했다. 해병대 인권자문위원회는 인권정책 전반을 자문할 뿐만 ...
    Date2023.07.09 Views23390
    Read More
  2. 해병대2사단, 상륙기습기초훈련 교관·조교 집체교육

    해병대2사단 상륙기습기초훈련 교관 집체교육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해상훈련장에서 깃발을 활용한 안전통제 요령을 숙달하고 있다. 사진 권규원 중사 해병대2사단은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상륙기습기초훈련 교관 집체교육을 실시해 전문성을 갖춘 교관을 양성했다. 상륙기습기초훈련은 소형 ...
    Date2023.07.09 Views23316
    Read More
  3. No Image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태국·인도네시아 공식 방문

    해병대사령부는2일 "김계환 사령관이 오는 11일까지 태국과 인도네시아를 공식 방문한다”고 밝혔다. 태국, 인도네시아와 군사협력 확대를 위해 2일 출국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태국·인도네시아 고위급 지휘관들과 만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해병대 간 군사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
    Date2023.07.02 Views24090
    Read More
  4. 해병대 교육훈련단, 전반기 군사교육 성과분석 회의 개최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29일 전반기 군사교육 성과분석회의를 개최했다. 부대는 올해 교육생 체력단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보병초급반 보수과정 교육생들이 단체 뜀걸음을 하고 있다. 부대 제공 해병대 교육훈련단(이하 교훈단)은 29일 부대 대회의실에서 최영길(준장) 단장을 비롯해 교훈단 처...
    Date2023.06.29 Views23939
    Read More
  5. 해병대2사단, 더 쎈(The SSEN) 해병 선발대회 개최

    해병대2사단 ‘더 쎈 해병 선발대회’에 출전한 장병들이 화생방 상황을 가정한 급속 완전무장 행군을 하고 있다. 사진 최병우 원사 해병대2사단은 26일 “지난 19~23일 주둔지 일대에서 ‘더 쎈(The SSEN) 해병 선발대회’를 개최했다”며 “공정한 심사 결과 지난 23일부로 전역한 김현수 예비역 ...
    Date2023.06.26 Views23717
    Read More
  6. 해병대1사단 포2대대, 포사격 전지훈련

    해병대1사단 포2대대 K55A1 자주포가 전남 장성군 육군포병학교 훈련장에서 포탄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 김유진 중위 해병대1사단 포2대대는 지난 16일부터 전남 장성군 육군포병학교 훈련장 일대에서 실시한 포사격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6일 밝혔다. 11일간의 사격 훈련으로 화...
    Date2023.06.26 Views24909
    Read More
  7. 하나금융그룹, 장학금 1억5000만 원 해병대 덕산장학재단에 기탁

    김계환(오른쪽) 해병대사령관이 지난 20일 하나금융그룹 사옥에서 열린 장학금 기탁식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해병대사령부는 25일 “김계환(중장)사령관이 하나금융그룹 사옥에서 지난 20일 열린 해병대 장병·군무원과 가족을 위한 장학금 ...
    Date2023.06.25 Views22500
    Read More
  8. 해병대6여단, 흑룡 최강소대에 63대대 10중대 3소대

    흑룡 최강소대 선발 종합평가에 출전한 해병대6여단 장병들이 완전군장 상태로 목표지역을 향해 기동하고 있다. 사진 부대 제공 해병대6여단 최강소대를 가리는 선발전에서 63대대 10중대 3소대가 영예의 우승을 차지했다. 6여단은 20일 “백령도 일대에서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보병대대 예...
    Date2023.06.20 Views21810
    Read More
  9. 해병대2사단 6·25전쟁 참전용사 초청 행사

    19일 해병대2사단을 방문한 6·25 참전용사들이 부대 장비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 권규원 중사 해병대2사단은 19일 6·25전쟁 참전용사를 부대로 초청해 희생과 헌신에 감사를 전했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마련된 이날 행사에는 김포·강화·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참전용사 70여 명과 지역 재향...
    Date2023.06.20 Views13549
    Read More
  10. 미 태평양해병부대사령관 해병대사령부 방문

    김계환(오른쪽) 해병대사령관과 윌리엄 저니 미 태평양해병부대사령관이 19일 해병대사령부에서 한미 해병대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김계환(중장) 해병대사령관과 윌리엄 저니(중장) 미 태평양해병부대사령관이 19일 양국 해병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김계환 해병대사...
    Date2023.06.20 Views14152
    Read More
  11. 해병대, 도솔산지구전투 전승 행사 개최

    17일 강원도 양구군 양구문화복지센터에서 제72주년 도솔산지구전투 전승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 ‘무적해병’ 신화가 탄생한 6·25전쟁 도솔산지구전투를 기리는 행사가 17일 강원도 양구군에서 열렸다. 해병대는 이날 해병대전우회·양구군과 공동으로 제72주년 도솔산지구전투...
    Date2023.06.19 Views13768
    Read More
  12. 해병대사령부 2023년 전반기 인권위원회 및 제3기 인권자문위원 위촉식 개최

    김계환(왼쪽 다섯째) 해병대사령관과 제3기 인권자문위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해병대 제공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16일 부대 중회의실에서 2023년 전반기 인권위원회 및 제3기 인권자문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 김계환(중장) 사령관이 주관한 행사에는 해병대사령부 주요 직위자, 성...
    Date2023.06.19 Views1367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 258 Next
/ 25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