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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전사의 피복ㆍ장구류는 특별하다. 특수한 임무에 맞는 기능을 갖춘 이들의 특별한
피복은 특수부대라는 자긍심과 사기를 높여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국방일보 김철환 기자 droid001@dema.kr] 군대의 패션을 선도하는 ‘패션 리더’라면 단연 ‘특수전사령부’를 꼽을 수 있다. 특전사는 이름 그대로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부대인 만큼, 외관과 기능 측면에서 항상 일반 보병과는 차별화되는 피복·장구류를 사용해 왔다. 디지털 픽셀 위장무늬를 도입한 기능성 특전복으로 한발 앞서간 특전사는 2008년부터 2020년까지 27개 피복·장구류에 대한 3단계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전사의 피복·장구류는 특별하지 않았던 때가 없다. 이는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특전사 요원들에게 특수하고 전문적인 장비가 필요하다는 실용적인 이유와 더불어 ‘특별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동기 유발 효과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전사 김우엽(대령) 군수처장은 “특전사 요원들의 경우 전시에는 군의 선봉으로서 주저 없이 적진에 뛰어들어야 하며, 평시에도 해외 파병 등에 앞장서야 한다”며 “이들에게 특별한 피복·장구류는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보장함과 동시에 강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상징적 요소”라고 강조했다.
 
 ◆ 항상 특별했던 특전사 피복·장구류

 전투복 한 가지만 살펴보더라도 특전사는 일반 육군 장병과 현격히 다른 화려한 역사를 보여준다. 육군이 민무늬 전투복에서 얼룩무늬 전투복을 거쳐, 디지털 픽셀 패턴 전투복으로 넘어가는 동안, 특전사의 특전복은 수도 없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일명 ‘독사복’으로 알려진 특전복 하나만도 다양한 변형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일반적으로 특전사 창설 당시의 민무늬부터 최신 디지털 특전복까지 여섯 번의 개선이 있었던 것으로 분류한다.
 1958년 1전투단으로 창설된 특전사는 미군과 같은 민무늬 전투복을 사용했지만, 붉은 계급장으로 작게나마 특별함을 표시했었다. 이후 60년에 있었던 1차 개선을 통해 나뭇잎 형태의 굵은 위장무늬가 들어간 원피스형 특전복으로 완전히 차별화된 개성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1964년 2차 개선에서는 군인다운 멋을 살리기 위해 원피스에서 상하 분리형으로 돌아왔으며, 녹색을 좀 더 짙게 해 위장성을 강화했다. 3차 개선이 이뤄진 72년부터는 상의 주머니 수를 2개로 줄이고, 상의를 하의 안으로 넣어 입기 시작했으며, 82년에 4차 개선을 통해 무늬를 더 크게 하고, 색을 짙게 만든 독사복이 나타났다.
 이후 복제령 통합을 통해 특전사도 94년부터 일반부대와 같은 얼룩무늬 전투복을 착용하게 됐지만, 임무 편의를 위해 어깨주머니와 칼집주머니 등 수납공간을 증설했다는 차이점이 있었다.

 ◆ ‘디지털’이란 무늬가 아닌 인쇄방식
 2007년 보급을 시작한 신형 특전복은 현재 육군에서 시험 중인 신형 전투복 개발의 토대가 됐으므로 기능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많다. 투습능력과 보온기능, 링클 프리 등 소재를 통한 기능성 강화와 다양한 주머니, 지퍼, 벨크로(찍찍이) 등 디자인 측면의 편의 향상이 그것이다. 특히 위장무늬에 있어 기존의 얼룩무늬와 큰 차이를 보이는 디지털 픽셀 위장무늬를 사용하고 있다. 흔히 많은 사람이 픽셀무늬가 주는 디지털적 느낌으로 인해 위장무늬 디자인의 이름이 ‘디지털’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디지털이란 원단 인쇄 방식을 말한다.
 재래식으로 제작하는 얼룩무늬 전투복의 경우 4가지 색을 각각 따로따로 염색해야 했다. 반면 디지털 염색은 한 번 인쇄만으로 픽셀무늬 원단을 만들 수 있어 제작시간과 물 소요량이 예전의 4분의 1 수준이다. 특전물자 개발담당관 최재근 원사는 “비용절감과 환경오염 방지 효과 측면에서도 과거보다 현격히 발전한 피복”이라고 설명했다.
 특전사 요원들에게도 신형 특전복은 아주 좋은 평가를 받는다. 특전사 비호부대 북극성대대의 이영수 상사는 “훈련 중 도로횡단을 하는데, 운전자가 가까이 접근할 때까지 우리를 발견하지 못해 위험했던 일이 있을 정도로 새 특전복의 위장효과는 엄청난 수준”이라 말했으며, 최진만 상사는 “예전 얼룩무늬 전투복은 땀이 많이 배면 더욱 뻣뻣해져 활동이 불편했는데, 신형은 신축성도 탁월하고 땀도 잘 흡수·배출해 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육군이 특전복보다 좀 더 나아진 신형전투복을 만들기 위해 연구 중인 가운데, 특전복도 실사용 경험을 반영한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 특전복 역시 세계적인 조류에 따라 사계절 입을 수 있는 전투복으로 개발됐지만, 하절기 전투 효율성 극대화를 위해 2008년 여름부터 하복을 도입했으며, 레바논에 파병되는 동명부대에도 사계절용 한 벌과 하복 한 벌을 보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최 원사는 “하복의 경우 기능성도 중요하지만, 여름에는 하복이 필요하다는 우리나라의 정서적인 측면이 많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특전물자 개발담당관 최재근 원사-특허출원 19건 `특전복 개선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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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전사 피복·장구류 개선사업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으니 바로 최재근 원사(사진)다.
1999년 특전배낭 운영 방안을 시작으로 14건의 국방군사제안과 2건의 제도개선을 이룬 바 있는 최 원사는 현재 특전사 피복·장구류와 관련해 19건의 국유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으며, 이 가운데 특전배낭과 기능성 침낭 등 2건은 이미 특허등록에 성공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지난 5월 방위사업청과 함께 참가한 요르단의 ‘세계 특수작전 장비전시회’에서 우수 전시관 상패를 받는 등 국제적인 호평 가운데 군용 피복·장구류 수출 기회를 열기도 했다. 최 원사의 특전사 피복·장구류에 대한 열정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개선사업을 통해 1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는 예산절감 효과와 특전용사들의 전투력 강화로 꽃 피우고 있다.
 
 - 특전사 피복·장구류 개선사업에 매진하게 된 계기는?
 “대대 물자담당관을 시작으로 군수보직을 고루 경험하면서 특전사 피복·장구류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던 차에 2000년 상록수부대 2진 보급담당관으로 동티모르에 파병되면서 본격적인 연구를 하게 됐다. 당시 열대지방의 기후에서 피복·장구류 개선 요소를 많이 발견했다.”

 - 기능성 피복·장구류 개발에 있어서 중점을 뒀던 점은?
 “제일 중요한 것은 실제 사용할 때 특전대원들이 원하는 기능을 발휘하는 것이다. 그래서 각 연구소에서 원단 샘플 등을 갖고 실시한 각종 시험결과보다 실전적인 시험으로 얻은 결과를 더 중시했다. 예를 들어 방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서 피복·장구류를 물 속에 하루 종일 담가놓는다든가, 부력 테스트를 위해 직접 물에 뛰어들어 보는 식이었다. 그 덕분에 개선된 피복·장구류를 사용하는 특전대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 개발하면서 기억에 남는 품목은?
 “가장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기능성 방한복이었다. 개선 전 방한복을 입은 특전요원이 훈련 간 은폐한 것을 본 일이 있었는데, 이것저것 껴입어서 움직임도 둔하고 위장효과도 떨어지는 굼뜬 답답한 모습이었다. 시험도 혹한기에 진행했으므로 힘들었다. 하지만 이렇게 품목들을 직접 연구개발한 덕분에 기업에 개발을 맡겼을 때보다 비용절감 효과가 컸다.”

 - 피복·장구류 연구개발에 대해 갖고 있는 계획과 포부는?
 “본격적으로 지식을 갖춘 피복·장구류 연구개발을 통해 나라와 군에 기여하고 싶다. 현재 이를 위해 경원대학교 디자인대학원 4학기 재학 중이다. 석사를 마친 후에는 박사과정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군과 학계, 업계가 협력하는 가운데 2020년까지 디지털 장구를 갖춘 초기능 전투복을 보급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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