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평도 포격도발 만행을 저지른 지 오늘(6일)로 2주가 됐다. 군은 적의 추가도발에 대비한 즉응 전투태세 완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휴일에도 긴장의 강도를 한층 높이며 즉각적이고 강력한 대응태세를 갖췄다. 우리 군의 확고한 대비태세 현장을 3회에 걸쳐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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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지에 적 유기물 발견. 5분전투대기부대는 즉각 출동할 것. 훈련!”

 전국이 영하권으로 떨어진 4일 오전 10시. 강원 화천군 육군27사단 수색대대 생활관에 긴박한 통신음이 울려 퍼졌다. 5분전투대기부대 임무를 맡은 2중대 1소대원들은 신속한 동작으로 건물을 뛰쳐나와 차량에 탑승했다. 곧이어 영외 거주 간부들도 속속 위병소를 통과한 뒤 총기를 수령, 정위치 근무에 들어감으로써 출동대기태세를 완료했다.

 한 주 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야 할 황금 같은 토요일이었지만 수색대대 생활관은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고 있었다. 장병들은 휴일임에도 전투복 차림으로 휴식을 취했다.

개인 장구류를 정비하는 일병, 개인 임무카드를 숙지하는 전입 신병, 국방일보를 숙독하는 분대장의 모습에는 평온함과 긴장감이 공존했다.

 특히 5분전투대기부대원들은 단독군장 차림으로 24시간을 보내고 있다. 화장실에 갈 때도, 식당을 갈 때도 소총은 몸에서 떼어 놓을 수 없다. 명령하달 시 5분 안에 출동준비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전투화도 마음대로 벗을 수 없다.

 2중대 1소대 3분대장 정승환 병장은 “언제 어느 순간에 상황이 발령될지 몰라 전투복을 입은 채로 잠을 자고 있다”며 “긴장감으로 몸은 녹초가 됐지만 분대·소대원들과 24시간 같이 행동하다 보니 친밀감은 더 높아졌다”고 귀띔했다.

 이날부터 영내 면회가 허용됐지만 면회실은 의자와 책상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북한의 추가도발에 대한 대비태세를 구축하기 위해 장병들 스스로 면회를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 등 운동경기로 활기차야 할 연병장도 군데군데 얼음만이 보일 뿐이다.

 열흘 가까이 영내 대기하던 부사관 이상 간부들은 지난 3일부터 2개 조로 나눠 비상근무를 수행한다. 1개 조는 영내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으며, 1개 조는 퇴근 후 숙소에서 유선상 대기를 한다. 간부들은 “잠깐 눈을 붙이는 수준이지만 체력·정신적 피로도 회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북적거려야 할 시내도 인적이 드물었다. 아예 영업을 포기한 듯 문을 걸어 잠근 식당도 부지기수였다. 커피숍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지역 경제가 많이 어려워졌지만 고생하는 군인들을 생각하며 이겨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만행은 지역민들의 안보의식을 고취하는 결과도 가져왔다. 화천군 사내면 사창리에 거주하는 이대섭(63) 씨는 “우리 마을도 접적지역이라 연평도 포격도발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민간인 거주 지역까지 무차별 폭격한 북한의 만행을 저지하기 위해 군 훈련과 작전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단은 평소에도 강도 높은 교육훈련을 진행하는 ‘전투부대’다. 장병 개개인의 작전수행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실전에 실전을 더한 교육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전인범(소장·육사37기) 사단장을 비롯한 지휘관·참모는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는 목표 달성을 위해 신세대 장병들의 정신무장을 독려하고 있으며, 유사시 생존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응급처치 요령 교육을 대폭 강화했다. 또 “아들이 북한의 포격으로 부상을 당했으니 치료비를 보내라”는 등의 전화금융사기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이에 대한 예방교육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수색대대 2중대장 박상언(3사39기) 대위는 “우리 대원들은 지금 당장 싸워도 승리할 수 있다는 필승의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 있다”며 “북한이 무모한 추가도발을 해 온다면 죽을 각오로 전투에 임해 백 배, 천 배로 응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방일보 글·사진=윤병노 기자   trylover@dema.mil.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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