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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프레드 시어스
제작 : 컬럼비아 픽처스 코퍼레이션 영화사
배역 : 조지 슬로컴 대위(John Hodiak), 피트 베이커 중위(John Derek), 케이트(Audrey Totter), 낸시 슬로컴(MaureenO'Sullivan), 한국인 고아 클랜시(William Chun), 제리 베이커(Todd Karnes), 한국군 소령(Al Choi)
 상영시간 : 85분 색상 : 흑백
 제작연도 : 1953년

 할리우드가 제작한 6·25전쟁 영화 중에 미 공군의 활약상을 다룬 영화는 20편이나 된다. 이 중에는 흥행에 비교적 성공하고, 우리나라에 개봉된 영화도 몇 편 있다. ‘McConnell Story’(1955·‘창공에 지다’라는 이름으로 개봉), ‘Battle Hymn’(1957·‘전송가’), ‘The Hunters’(1958)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들의 영어 제목만으로는 미 공군과 관련이 있는 영화라고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제목만 봐도 바로 공군과 관련된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Sky Commando’(1953), ‘Sabre Jet’(1953), ‘Air Strike’(1955), ‘Bombers B-52’(1957), ‘Jet Attack’(1958) 등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제목만 보고도 공군과 관련된 영화임을 알 수 있는 영화들은 대부분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지도 않았다.

 오늘 다룰 영화 ‘Mission over Korea’(1953)도 ‘한반도 상공에서의 임무’라고 번역되듯이 금세 공군과 관련이 있는 영화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이 영화 또한 흥행과는 인연이 없었고,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극영화지만 6·25전쟁 발발 직전, 그리고 전쟁 초기 우리 공군의 실상과 미국 공군의 개입을 자료화면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귀중한 영화가 아닌가 한다.

 1945년 광복, 그리고 건국을 거치면서 우리의 공군력은 미미했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1946년 9월에 L-4 연락기 10대, 건국 직후인 1948년 10월에 L-5 연락기 10대를 미군으로부터 지원받았다. 그러나 북한군이 소련의 지원으로 공군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을 안 우리 정부는 공군력 강화를 위한 군용기 지원을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

 이 요구가 거부당하자, 우리나라에서는 1949년 9월부터 ‘우리의 비행기는 우리의 힘으로 구입하자’는 구호 아래,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모금이 시작됐고, 기대 이상의 성금이 모아져 캐나다로부터 T-6 훈련기 10대를 구입할 수 있었다. 이른바 ‘건국기’라고 일컬어지는 이 훈련기의 구입에 즈음해, 1950년 5월 14일에는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귀빈, 일반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건국기 헌납 명명식이 거행됐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눈물겨운 이야기다. 이런 애절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6·25전쟁 발발 당시 우리의 공군력은 너무도 초라했다. 국방부 국사편찬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 우리는 총 22대의 연락기와 훈련기를 보유하고 있었던 반면, 북한은 211대의 전투기 및 전폭기 등을 보유했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우리는 L-4 연락기 8대, L-5 연락기 4대, T-6 훈련기 10대 등 총 22대의 군용기만을 가동하고 있었다.

 “한반도 상공에서의 임무”는 바로 L-5라는 비무장의 연락기를 조종하는 미군 조종사들의 6·25전쟁 참전 이야기이다. L-5 연락기는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생산한 군용기로 최대 속도 210㎞, 항속거리 680㎞, 기장 7.3m, 중량 700㎏, 승무원 2명의 경비행기이며, 연락기지만, ‘나는 지프차’라는 별명처럼 정찰은 물론, 지상군 지원 작전, 훈련 등 다용도로 활용됐다.

 이 영화는 6·25전쟁 발발 직전의 평온한 장면으로 시작된다. 조지 슬로컴 대위와 제리 베이커 중위가 김포에서 우리나라 공군조종사들에게 L-5 연락기를 활용한 정찰 훈련을 시킨다. 훈련 중인 한국군 소령 및 다른 장교들은 3개월 전만 해도 보험회사 직원 등 군대와는 관련 없는 분야의 인물들이다.

 제리 베이커의 동생 피트 베이커는 일본에서 근무 중인데, 한국 근무발령을 받는다. 슬로컴은 상부로부터 일본에 가서 피트를 만나, 그를 에스코트해 오라는 명령을 받는다.

슬로컴이 탄 L-5 비행기가 일본 상공에서 또 다른 L-5 비행기를 만난다. 바로 피트가 상공으로 마중 나온 것이다. 슬로컴은 일본에서 부인 낸시와 자식들을 만나고, 피트는 케이트라는 간호사와 사귄다.

 그런데 북한군의 남침으로 6·25전쟁이 발발하며, 슬로컴과 피트는 속히 부산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는다. 부산에 도착할 즈음, 급히 김포로 회항하라는 지시를 받는다. 이들이 도착하니 김포공항은 불타고 있었고, 시체들이 널려 있다. 둘은 착륙해 제리 베이커를 찾지만, 제리는 이미 중상을 당했으며, 곧 사망한다.

 공항에서 슬로컴과 피트는 적 지상군의 공격을 받지만 그들을 사살한다. 그리고 미국 대사와 한국 VIP를 일본으로 안전하게 호송하는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슬로컴은 한국인 고아 클랜시를 구출해 비행기에 태운다.

 이후 슬로컴과 피트는 수혈에 필요한 혈장 투하임무를 받는다. 그런데 피트는 형의 복수를 하기 위해, 비무장의 L-5연락기 날개에 바주카포를 탑재했다가 오히려 적에게 격추당하며, 슬로컴은 단독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피트는 한국군에게 구조된다.

 어느 날 야영지에서 북한군의 기습을 당해 슬로컴이 중상을 입자, 피트는 그를 비행기로 자기의 애인 케이트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호송하지만 결국 슬로컴은 사망한다. 그의 사망소식을 들은 한국인 고아 클랜시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후 피트는 의무병과 작전을 수행하다가 비행기는 폭파되고,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다.  영화의 끝에 내레이터의 음성은 전쟁 초기의 분위기를 잘 전달해 준다. “이것은 끝이 아니고, 단지 시작일 뿐이다.”

‘한반도 상공에서의 임무’는 프레드 시어스(Fred Sears·1913~1957)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이 마지막 멘트를 통해 6·25전쟁 초기 아군의 열악한 공군력을 묘사해 주고 있다.

시어스 감독은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지만, 1940~1950년대에 배우로서 그리고 촉망받는 감독으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인물이다. 특히 그는 컬럼비아 영화사와 손잡고 1949년부터 44세의 아까운 나이로 사망한 1957년까지 8년 동안 무려 52편의 극영화를 만들었다.

그중 두 편이 6·25전쟁을 배경으로 제작한 영화이며, 1953년 8월 거의 동시에 개봉됐다. 오늘 소개된 ‘한반도 상공에서의 임무’와 ‘스카이 코만도(Sky Commando)’가 그것이다. 다만, “스카이 코만도는 6·25전쟁으로 시작되고 끝이 나지만, 초점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B-24 리버레이터 폭격기 및 B-25 미셸 폭격기의 활약상에 맞춰져 있다.

 한편, 이번 영화의 주연배우 존 호디악(John Hodiak, 1914~1955)을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는 배우로서 촉망받는 인물이었지만, 시어스 감독처럼 41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특히 그는 이 영화를 비롯해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즉, ‘전투지역(Battle Zone·1952)’, 그리고 추후 소개될 ‘잠자리 비행편대(Dragonfly Squadron)’ 등에서도 주연을 맡았음을 알려둔다.  저작권자 국방일보  <이현표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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