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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해병은 살아 있었다. 지난 23일 북한의 무차별적인 포격 도발이 이어진 연평도에서 그들은 해병이란 이름에 걸맞게 최선을 다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 적절히 대응사격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전우들 간에 목숨을 아끼지 않아 전쟁 상황에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연평부대원들은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그들을 대변하고 있는 합참 지휘부가 정확한 상황 파악 없이 전달한 내용으로 인해 '늑장 대응', '허술한 대응'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연평부대 조수원 일병은 북한의 1차 포격 때 부상을 당해 구급차 후송을 기다리고 있었 다. 하지만 무차별 포격에 중상자가 속출하면서 구급차의 승차 인원이 제한되자 조 일병은 나중에 탑승하겠다며 자리를 양보했다. 그는 왼쪽 허벅지에 파편이 박히는 부상을 당했다. 포탄이 떨어지는 곳에 있던 조 일병을 목격한 해병대원 4명은 그를 들것에 싣고 달리기 시작했다.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포탄 파편과 화염 속을 뚫고 의무대로 향했다. 덕분에 조 일병은 목숨을 건졌다. 4명의 해병대원은 그를 구하고 대응사격을 위해 전장으로 복귀했다.

김종선 상사는 1·2차 포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부서진 건물 속에 피신해 있던 해병대원들을 구조해 냈다. 그는 목에 파편상을 입은 중화기 중대 김지용 상병의 목숨도 구했다. 김 상병의 상처를 지혈한 뒤 숨을 수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떨어지는 낙엽도 피해야 한다.'는 말년 병장인 박인혁·윤슬기 병장은 사건 당일 전역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역을 이틀 앞두고 발생한 상황이었지만, 포격이 시작되자 후임병들을 대피시켰다. 전역 준비 대신 동료 장병의 목숨을 위해 포화 속으로 뛰어든 셈이다.

경상자로 분류되었던 박봉현 일병은 국군수도통합병원 후송을 미루고 전우들과 싸우겠다며 연평도에 남았다. 심한 골절상으로 걷지 못할 때까지 포격으로 만신창이가 된 부대와 연평도 피해상황을 추스르다가 24일 중상자로 수도병원에 후송됐다.

해병대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19시부터 휴가자들이 전원 부대로 복귀토록했다. 1500여명의 휴가자는 백령도와 연평도로 신속히 복귀해 전투배치됐다.

해병대의 한 관계자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에 대해 "전장에 있는 해병대원들의 진심 어린 충정이 왜곡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군의 체계상 외부에 상황을 전달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어 가슴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국방부와 합참의 고위 인사들은 일선부대의 장병들이 언론의 보도에 격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단지 언론에 대한 분개만은 아니다.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 않고 연평도 포격 도발 시작부터 말을 바꿔 혼란을 초래한 국방부와 합참에 대한 비난도 크다.

해병대의 한 인사는 "도대체 전장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면서 "연평도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나와 국민들이 오해하도록 전달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군의 한 고위 인사는 "전장 상황을 모르면서 정보를 전달하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전장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여과 없이 받아야 지휘부가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것처럼 이번 사태에 대해 군사보안과 관련된 사안이 아닐 경우 처음부터 정확히 알려줬다면 이런 오해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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