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채 칼럼] 인간의 AI 과의존과 동반자

by 관리자 posted Sep 0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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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채 칼럼] 인간의 AI 과의존과 동반자

 

2022년 11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를 시작한 지 채 3년이 지나지 않았다. 인공지능(AI)의 대중화는 ‘기계가 인간 고유의 능력을 침범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가능성의 현실화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늑대로부터 진화한 개(犬)는 인간과 함께하면서 먹이 사냥 등이 필요 없어졌다. 이 과정에서 머리 쓸 일이 줄어 뇌 용량이 20%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향후 인간의 지능도 퇴화할 수 있다. 인간도 개와 같이 AI에 의해 머리 쓸 일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똑똑해지는 AI에 길들여진 인간은 오히려 아둔해질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 최근 AI 사용의 보편화로 자극적인 표현도 등장하고 있다. ‘두뇌가 썩는다’, ‘AI가 뇌를 삼키고 있다’라는 내용이다. ‘뇌는 쓰지 않으면 퇴화한다’라는 사실은 뇌과학이나 생물학에서 입증되었다. 

 

인간들은 이미 의사 결정의 상당 부분을 AI에 의존하고 있다. 과학, 경영, 정치, 사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중이다. 챗GPT와 같은 AI의 의존도가 높으면 비판적 사고 능력도 현저히 감소한다고 한다. 스위스 경영대학원 연구팀 자료에 의하면 AI 의존도와 비판적 사고의 상관계수는 –0.68로 나타났다.

 

AI 의존도가 높을수록 ‘인지적 오프로딩(cognitive offloading)’ 경향도 강하게 나타났다. 기억이나 계산, 판단하는 일 등을 스마트폰 등 외부 도구에 맡기려는 경향이 인지적 오프로딩이다.

 

생성형 AI 사용으로 인해 사용하지 않을 때보다 인지 활동 노력도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제시하는 논리적 추론과 답을 수용하면서 ‘생각하는 과정’이 줄었기 때문이다. 지식 습득, 이해력, 적응력, 분석력, 종합력, 평가력 등 모든 인지 영역에 해당한다. 

 

AI 자체는 중립적인 기술이다. 사용 방식에 따라 인간의 지능은 양극단으로 갈릴 수 있다.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소수의 ‘수퍼 유저’와 AI에 의존해 사고력을 잃어가는 ‘다수의 일반인’으로 분류될................[정순채 칼럼] 인간의 AI 과의존과 동반자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