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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과 시, 군가, 삐라' 출간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누이야 오늘이 섣달 스무엿새 너의 결혼날이지/나는 지금 강원도 구윗고개를 넘어 아직도 백리 길 바라보고 걷고 있다 (중략)/ 상금도 푸른 하늘을 뚫고 나르는 포탄이 연방 이곳 두메에 떨어지나니/ 입다물고 내 여기 북으로 북으로 향함은 앞날 너희 지닐 행복의 터전을 닦기 위함이거니" (1953년 육군 소령 김봉룡의 시 '누이에게' 중)

포탄이 쏟아지는 전쟁터에서 누이의 결혼식에 가지 못해 마음 아파했을 군인을 생각하니 50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이 짠하게 아려온다.
이등 해병 전성범 씨가 1953년 쓴 시 '내 아내'에서는 고향에 두고 온 아내에 대한 그리움과 애틋한 마음이 절절히 배어난다.
"남들의 아내는 태극기를 들고/차에 실려 떠나가는 님과/마지막 이별을 속삭였으나/내 아내는 아예 그럴 줄을 몰랐다 (중략)/마치 얼빠진 사람 모양 서서/내 상반신이 들어난 차창을/멀거니 바라보며/황소처럼 그 둥근 눈을/꿈벅이기만 하였다/내 아내의 그때 그 모습은/그래도 사랑스럽기만 했다/나는 차에서 뛰어내려 아내를/얼싸 안고 싶었으나......"
그런가 하면 6·25 전쟁 초반인 1951년 육군 일등중사였던 박윤환 씨의 시 '나를 넘고 가거라'에서는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군인의 비장함이 느껴진다.

"적탄에 내가 넘어지거든 나를 넘고 가거라/내 몸에서 선지피가 흐르고/살덩이가 떨어져 있드래도/내를 넘고 앞으로 가거라"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한국전쟁 당시 현역 군인들이 쓴 시와 전투기(記), 군가 등을 한데 모아 엮은 책 '한국전쟁과 시, 군가, 삐라'(화남 펴냄)가 나왔다.

전쟁도 문인들의 창작열을 막지는 못했다. 전쟁 중 문인들은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시집을 냈으며 그중에는 전쟁의 한가운데서 치열하게 전투를 치렀던 군인 시인들도 다수 있었다.
이 책을 엮은 박양호 전 감사원 사무처장은 여기저기 헌 책방을 찾아다니며 한국전쟁 때 발표되었던 시집들을 구했다.

학도병 출신인 저자는 책 서문에 "어렵게 구한 낡은 책에서 전쟁 시를 읽노라면 어느새 가슴이 두근거렸다. 눈물이 흘러내린 적도 많다. 때로는 알 수 없는 분노가 일어나기도 했다"며 전쟁 시들이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저자는 한국전쟁 중 유엔군과 북한군이 뿌린 삐라도 소개했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전쟁 중 유엔군이 살포한 삐라는 약 25억장. 종류도 660여 종에 이른다. 북한군도 이에 맞서 367종, 3억장 정도의 삐라를 뿌렸다.
특히 귀순하면 신분을 보장한다는 안전보장증명서 삐라가 대량 살포됐으며 실제로 포로로 잡히거나 귀순한 북한군 병사의 주머니에 이 삐라가 한두 장씩 들어 있어 북한군 병사들의 심리를 자극하는 데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저자는 말했다.  376쪽. 1만5천원.  yunzh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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