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07 11:47
배소만처상 - 김정희
조회 수 4235
配所輓妻裳(배소만처상) - 귀양 중에 죽은 처를 애도함
-秋史 金正喜(추사 김정희 1786~1856)
那將月老訟冥司(나장월로송명사)
월로시여 염라대왕께 소원 하나 빌어 주오
來世夫妻易地爲(래세부처역지위)
다음 세상에는 부부가 서로 바꿔 맺어지도록
我死君生千里外(아사군생천리외)
천리 밖에서 내가 죽고 그대는 살아서
使君知我此心悲(사군지아차심비)
내 마음 이 슬픔 그대가 알 수 있도록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에서 유배생활을 하던 중 부인이 사망했다. 몸이 아프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이렇게 빨리 이승을 떠날 줄은 미처 몰랐다. 같은 하늘 아래지만 만나 본지 벌써 여러 해 이게 생이별이다. 같이 살다 사별해도 슬픈데 생이별 중에 사별이라니 웬 말인가. 來世(내세)에는 서로 입장이 바뀌어 이 슬픈 마음을 당신이 꼭 알아야 한다고 넋두리한다.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잡고 혼자서 소리죽여 뜨거운 눈물을 흘린 것이다.
*配所(배소):귀양살이 하는 곳. *輓(만):挽(만)과 같은 글자. 애당초 끌어당기다라는 뜻이지만 輓歌(만가=애도의 노래), 輓章(만장=애도하는 글, 상여 뒤에 따르는 휘장) 등과 같이 애도의 뜻. *那將月老訟冥司(나장월로송명사):月老(부부의 연을 맺어 주는 신, 月下老人의 준말). *冥司(명사):염라대왕.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운영자 | 2011.02.20 | 52842 |
72 |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 운영자 | 2013.01.03 | 43582 |
71 | 李倉曹宅夜飮(이창조댁야음) 술 마시며 - 왕창령 | 운영자 | 2013.02.07 | 44764 |
70 | 不亦快哉行(불역쾌재행) - 다산 정약용 | 운영자 | 2011.06.30 | 3465 |
69 |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7281 |
68 | 칠석 - 김정희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6785 |
67 | 지월 - 소요당 태능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2418 |
66 | 종족(대나무를 심었더니) - 박지화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43187 |
65 | 산사야음 - 송강 정철 | 운영자 | 2011.04.07 | 4409 |
» | 배소만처상 - 김정희 | 운영자 | 2011.04.07 | 4235 |
63 | 곡강 2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3892 |
62 | 곡강 1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5070 |
61 | 고열 - 백거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2471 |
60 | 강설 (江雪) | 운영자 | 2011.02.21 | 2918 |
59 | 간화(꽃을 보며) - 이색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43618 |
58 | 간음야점 (艱飮野店) | 운영자 | 2011.02.21 | 2989 |
57 | 騎牛暮至(기우모지) - 석북 신광수 | 운영자 | 2011.05.13 | 2396 |
56 | 陶山月夜詠梅(도산월야영매) 달밤에 매화를 읊다 = 이황 | 운영자 | 2013.03.17 | 47218 |
55 | 除夜有懷(제야유회) 제야의 회포 | 운영자 | 2013.01.03 | 43528 |
54 |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3269 |
53 | 銷夏詩 (소하시) - 원매 | 운영자 | 2011.03.16 | 25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