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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사관, 전투형 강군 중심에 서다 (18)죽음으로 완수한 임무, 하늘에 핀 꽃 이원등 상사 / 국방일보 2012.07.18

 

강하 교육생 주 낙하산 개방시켜 주고 얼음 위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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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원등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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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노들섬 중앙에 서 있는 고 이원등 상사 동상.

당신의 처 김이 당신께 드리옵니다.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 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심중에 남아 있는 말 한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이 시는 김소월의 ‘초혼’으로 남편의 묘지에 바쳐진 부인의 애절한 심정과 남편에 대한 한없는 사랑을 담은 헌시다. 이 애절함과 사랑의 주인공이 ‘고 이원등 상사’다. ‘고 이원등 상사’는 1966년 2월 4일 고공침투 훈련 중 동료 전우를 구하고 본인은 하늘에 핀 한 송이 백장미가 됐다. 이원등 상사는 호국영령이 됐지만 그의 동상은 한강 최초의 인도교가 놓인 노들섬 중앙에 당당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오른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서 있다. 1공수여단 소속인 이원등 상사는 공수 기본 6기 과정과 미 포트리군사학교 낙하산 정비과정을 수료하고 한국 최초의 스카이다이버로서 152회의 강하 기록을 보유한 특전인이었다.

1966년 2월 4일 한강변의 아침 바람은 매몰찼다. 영하 10도의 혹한에 풍속은 10노트였다. 강하조장인 이원등 중사는 교육생 6명의 복장 및 장비를 일일이 점검했다. 안전에 대한 모든 책임이 강하조장인 이원등 중사에게 달려 있기 때문이다. 교육생 6명은 고공 기본과정 1기 교육생으로 한국 최초의 고공강하 교육생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다. 이윽고 강하요원을 태운 C-46 수송기가 요란한 굉음과 함께 K-16비행장을 이륙해 3분 후 강하지역인 제1한강교 상공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기체문에 매달려 지상에 설치된 표지를 주시하고 있던 이 중사는 힘차게 “뛰어”라는 구령을 내렸다. 고공강하 교육생들은 차례로 4500피트(약 1370m) 상공에서 허공으로 힘차게 몸을 날렸다. 그리고 이어서 마지막으로 이 중사가 뛰어 내렸다.

강하하던 교육생을 살펴보던 중 이 중사의 시야에 교육생 마지막 강하자인 김병만 중사가 주 낙하산을 개방하지 못하고 자세마저 흐트러진 상태로 한강 얼음판을 향해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모습이 들어 왔다. 이 중사는 고도로 숙달된 스카이다이버만이 할 수 있는 사선 이동으로 추락하는 김 중사에게 가까스로 접근해 김 중사의 낙하산 개방 손잡이를 힘껏 잡아 당겼다. 순간 김 중사의 낙하산이 바람을 받고 튕기듯이 활짝 펴졌다. 그러나 동료를 구하고 이탈하려는 순간 김 중사의 주 낙하산이 산개되면서 그 낙하산 줄에 이 중사의 팔이 걸려 부상을 입고 말았다. 미처 자세를 못 잡은 이 중사는 급속히 낙하하면서 낙하산을 펼칠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한강 얼음판 위로 추락했다. 피범벅이 된 이 중사의 낙하산은 반쯤 개방된 채 한강 얼음판 위에서 주인을 잃고 싸늘히 바람에 펄럭였다. 1966년 2월 4일 오전 10시였다.

 뜨거운 전우애와 숭고한 희생정신을 몸소 실천해 죽어 가는 전우를 살리고 ‘검은 베레’ 용사답게 자신은 한 떨기의 백장미가 돼 하늘의 꽃으로 영원히 핀 것이다.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자 정부에서는 1계급 특진과 보국훈장 삼일장을 추서했다.

 또 육군은 1966년 6월 9일 한강 노들섬에 ‘고 이원등 상사’의 동상을 건립했으며 1971년 문교부는 초등학교 바른생활 교과서에 이 상사의 고귀한 희생을 실어 후대로 하여금 교훈으로 삼게 했다. 전쟁기념관은 2011년 2월의 ‘호국 인물’로 이원등 상사를 선정해 그의 군인정신을 기렸다.

“비취옥보다도 더 푸른 아름다운 조국의 하늘, 이 하늘을 지키는 젊은 육군 용사 이원등, 바람찬 창공을 끊어, 죽음의 부하를 구하다. 오오 대한민국의 군인, 이원등의 정신이여! 높은 의기여! 당신의 갸륵한 군인 정신을 우리 모두 씩씩하게 받들어 이곳에 찬란한 구리상을 세운다. (1966년 6월 9일, 조각 최기원, 글 박종화)” 그의 동상 뒤에 각인돼 있는 추모글이다.

수많은 부사관들이 이 조국산하를 지키고자 피와 땀을 흘렸으며 고귀한 생명을 기꺼이 바쳐 왔다. 그중 많은 이들이 그 어디에도 드러나지 않는 무명용사로 이 조국산하에 누워 있다. 노방에 구르는 돌 하나! 산야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꽃 한 송이! 그들의 피와 땀의 결정체이며 희생의 결과물이다. 대한민국 헌법 제5조에 ‘국군은 국가의 안전보장과 국토방위의 신성한 의무를 수행함을 사명으로 하며’라고 적시돼 있다.

우리나라는 지금 수많은 희생으로 지켜낸 국가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고, 북한의 이른바 ‘주체사회주의’ 노선을 전폭적으로 신봉·추종하는 일부 세력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분명히 그리고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종북문제다. 이 조국을 누가 어떻게 지켜냈는가? 종북세력이 신명을 바쳐 지켜내야 할 조국은 어디인가? 그들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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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민 대령
육군부사관학교 행정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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