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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로부터 추위는 전쟁터에서 군인이 겪어야 할 가장 큰 고통이었으며, 때로는 적 이상의 두려운 존재이기도 했다. 1812년 러시아를 향해 진군한 나폴레옹군은 적이 아닌 영하 38도의 혹독한 추위에 무릎을 꿇어야했고, 1942년 소련을 침공한 히틀러는 영하 35도의 혹한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퇴각해야만 했다.

 지금으로부터 65년 전, 살을 에는 엄동설한 속에서 10배가 넘는 적에게 포위됐음에도, 오히려 적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히고 탈출에 성공한 전투가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스탈린그라드 전투와 함께 ‘세계 2대 동계전투’로 꼽히는 ‘장진호 전투’이다.

 ■ 중공군의 포위와 공세, 악몽으로 변한 戰場

 인천상륙작전으로 6·25전쟁의 전세를 역전시킨 국군과 유엔군은 38도선을 넘어 북진을 계속했다. 그러나 중공군의 참전은 전쟁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1950년 11월 25일 서부전선에서 북진하던 미 8군을 저지하려는 중공군의 2차 공세가 시작됐지만, 동부전선의 미 10군단은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들의 정면에 배치된 중공군의 전력을 낮게 평가하면서, 미 8군 예하의 1군단과 9군단을 지원하기 위한 공세작전을 준비하고 있었다. 결국 11월 27일 오전 8시, 함경남도 장진군의 인공호수인 장진호의 남쪽에서부터 미 10군단의 주축 미 해병 1사단이 먼저 북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음을 깨닫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북진을 시작한 그날 밤, 중공군이 요란한 나팔 소리와 함께 미 해병 1사단을 포위한 채 거센 공세를 시작했고, 모든 상황이 악몽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당시 장진호 지역에 투입된 중공군 제9병단은 미 해병 1사단의 10배가 넘는 13만 명에 달했다. 그러나 미 해병 1사단은 적의 병력이 얼마나 많은지, 포위망이 어디까지 뻗쳐 있는지도 정확히 알 수 없었다. 결국 공격 개시 3일 만에 철수명령이 떨어졌고, 이때부터 미 해병대는 역사상 최악의 조건 속에서 처절한 전투를 치러야 했다.

 

 ■ 적보다 혹독했던 戰場 환경

 장진호 지역은 1000m 이상의 고지대로 ‘한국의 지붕’이라고 불리는 개마고원 일대의 산악지역이다. 깎아지른 듯한 절벽과 깊은 계곡의 지형에 도로는 단 하나만 나 있어 교량이 파괴되면 차량통행마저 불가능했으며, 임시로 가설된 비행장을 통한 철수도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엄동설한의 날씨는 낮 기온이 영하 20도, 야간에는 영하 45도까지 급강하했다. 곳에 따라 60cm 이상 눈이 쌓여 있었고, 눈보라가 몰아칠 때는 10여m 앞도 보이지 않았다. 태평양전쟁에서 용맹을 떨친 미 해병대였지만, 동계 산악전에 대비한 훈련은 전무했으며, 동계에 대비한 탄약·연료·전투식량은 물론 기본적인 방한복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미 해병 1사단의 고전은 예정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서도 미 해병 1사단은 적과 맞서 용감히 싸웠고, 마침내 12월 11일 탈출에 성공했다. 14일간의 전투에서 3637명의 전사상자와 3659명의 비전투사상자가 발생했는데, 이 중 90% 이상이 동상 환자였다. 동계전투에 대한 충분한 준비 없이 인해전술로 밀어붙인 중공군의 피해는 더 심각했으며, 6만여 명의 전사상자가 발생해 전쟁의 흐름에 불리한 영향을 끼친 결정적 계기가 됐다. “엄호하는 병력을 버려둔 채 수송기로 철수할 수 없다”며 “후퇴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공격하는 것”이라고 부하를 독려한 사단장 스미스(Oliver P. Smith) 소장의 리더십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장병들의 불굴의 군인정신이 있었기에 적에게 심각한 타격을 입힐 수 있었던 것이다.

 ■ 준비한 만큼 戰果가 나타나는 동계전투

 만약 장진호 전투에서 미군이 현재의 전장 상황과 적의 능력, 그리고 적이 의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이에 대해 철저히 준비했다면, 많은 인명 손실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또한 공군과 포병을 이용한 화력과 기동력을 활용할 수 있었다면, 전투의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이다. 사전에 준비한 만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동계전투이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장진호 전투처럼 동계에 부적합한 상태에서 전투를 한다면, 결국 아군의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것이다. 따라서 동상·폐렴 등 동절기 주요 관심 질환에 대한 장병 예방활동을 강화하고, 장비 동파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등 작전에 필요한 소요를 철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러한 준비를 바탕으로 어떠한 전장 환경도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배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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