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 원킬 원팀, 전장 흐름 지배할 단 한 발의 무게감 견뎌라

단 한 발로 적을 제압하는 저격수는 전장의 지배자이자 많은 ‘밀덕’의 로망이다. 저격수들은 적보다 먼저 보고, 먼저 쏘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 피나는 훈련을 거듭한다. 저격 노하우를 공유하고, 기량을 겨루는 군 경연대회도 자주 열린다. 해병대2사단도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경연대회를 개최해 저격수들의 ‘일발필중’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 지난 13일 ‘원샷 원킬’ 저격수들이 실력을 뽐내는 현장을 다녀왔다. 국방일보 20253.05.15 글=조수연/사진=한재호 기자

 

저격수 경연대회 1.jpg

해병대2사단 저격수 집체교육 및 경연대회에 출전한 선봉여단 저격수가 길리슈트를 착용하고 12.7㎜ M107A1 대물 저격총을 사격하고 있다


고요 속 울린 굉음에 ‘명중’

전국적으로 초여름 더위가 이어진 지난 13일 인천시 강화군 해병대2사단 훈련장. 제4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를 2주 앞두고 사단 자체 경연대회가 한창이었다. 서북부 전선 최전방 저격수들은 자존심과 소속 부대 명예를 걸고 출사표를 던졌다.

평가 종목은 용치 사격, 창문 사격, 바리케이드 사격, 삼각대 사격, 지형지물 사격, 기본자세 사격 등 6개. 각 사격 지점이 400~800m 떨어져 신속하고 은밀하게 이동하며 쏴야 하는 난코스다.

이미 20㎏ 완전군장으로 산악구간을 주파하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상태. 저격수·관측수로 구성된 팀은 잘 포장된 콘크리트 길이 아닌, 수풀이 무성한 지대를 지나 사격 지점에 자리 잡았다.

가장 먼저 등장한 장비는 ‘대물(對物) 저격총’. 적군을 저격하는 일반 저격소총과 달리, 이름 그대로 장갑차 등 장비를 쏘는 저격총이다. 관통력이 뛰어나 어떤 표적도 뚫어버리는 화력을 자랑한다.

이날 사격장에 등장한 장비는 M107A1 대물 저격총이었다. 표적은 800m 전방에 놓인 철판. 관측수가 표적을 식별하고 사수가 방아쇠를 당기자 고막이 터질 듯한 날카로운 굉음이 훈련장에 퍼졌다. 귀마개를 꼈는데도 소스라치게 놀라 몸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저격수는 돌처럼 요지부동이다.

눈 깜짝할 새 ‘팅’ 하는 소리와 함께 명중이 확인됐다. 벽돌·철판 같은 단단한 표적도 강력한 타격 앞에 힘없이 무너졌다. 연달아 쏜 10발 모두 명중. 표적은 순식간에 벌집이 됐다.

이중민(대위) 교육훈련지원장교는 “대물 저격총은 기존의 대인 저격총의 정밀성에 뛰어난 파괴력까지 갖췄다”며 “실제 전장을 가정해 지형지물, 거리, 장비 등을 바꿔가며 실전적으로 대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위의 설명처럼 참가자들은 대인·대물 저격총으로 400·600·800m 거리별 사격을 반복하며 자신감을 체득하고 있다.

 

저격수 경연대회 2.jpg

군사경찰대 특임대 저격수가 목표를 조준하고 있다.

 

저격수 경연대회 3.jpg

K14 저격소총 조준경 시차조절기 조정.

 

 

 

 

저격수 경연대회 4.jpg

모래주머니를 활용해 사격 간 균형을 맞춤.

 

 

저격수 경연대회 5.jpg

볼트액션식 재장전 과정에서 탄피가 추출되는 모습.

 


최정예 저격수 위해 경연·교육 ‘병행’ 

저격수는 단순히 사격만 잘해서는 될 수 없다. 또 언제든 사수와 관측수 역할을 교대할 수 있어야 한다.

사수는 맨눈 기준 시력 1.0 이상의 신체 조건과 강인한 전투체력, 관측수를 믿고 쏘는 신뢰, 판단력·정신력까지 고루 갖춰야 한다. 관측수는 전장의 흐름을 읽어야 할 뿐만 아니라 풍향·풍속·고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신속하게 거리를 파악하고, 제원을 산출한 뒤 저격수에게 전달해야 한다. 저격수의 자질은 이처럼 까다롭게 평가되기에 극소수만 선발된다.

10일간 열리는 경연대회는 강도 높은 집체교육을 병행 중이다. 저격수들은 저격소총 조작법, 상황별 사격술, 기능고장·우발상황 조치 요령 등을 교육받으며 전문 지식을 쌓고 있다. 집체교육을 위해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전문교관 4명도 함께하고 있다.

우경곤(상사) 전문교관은 “실제 상황에선 해안 소초에서 장비 결합할 시간이 없다. 뛰어가서 표적 획득하고, 장비 결합하고, 사격하는 것까지 한 번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격수 경연대회 6.jpg

군사경찰대 특임대원이 장애물을 활용한 저격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저격수 경연대회 7.jpg

20㎏ 완전군장을 착용하고 산악구간을 주파한 수색대대 저격수가 창문 너머로 사격하고 있다.

 


전 세계 저격수와 겨루기 위한 준비 

해병대사령부는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제4회 해병대사령관배 저격수 경연대회를 개최한다. 대회에는 내로라하는 전 세계 저격수들이 모인다. 이날 사단 경연대회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한 저격수도 출전해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선봉여단 대표로 참가한 전상복·황승연 상병은 “방탄조끼를 착용하고 매일 3㎞ 뜀걸음을 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여단 대표로 나온 만큼 소수정예 저격 요원이라는 자부심으로 사령관배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성적을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민규(중위) 소대장은 “지난 2주 동안 체계적인 집체교육과 경연대회를 통해 평소 부족했던 체력과 전투 역량을 보완하고, 작전 수행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며 “임무 위주의 실전적 훈련으로 언제·어떠한 상황에서도 단 한 발의 총성으로 승리를 보장하는 정예 저격수가 되겠다”고 역설했다. <국방일보>

 



  1. No Image

    제138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368명 임관

    해군은 30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 연병장에서 김경률 해사 교장 주관으로 제138기 해군·해병대 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을 거행했다. 이날 임관식에서는 해군 245명(남 188명, 여 57명), 해병대 123명(...
    Date2025.05.30 By관리자 Views1675
    Read More
  2.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사고 순직자 사이버추모관

    해군 해상초계기 추락사고 순직자 사이버추모관 아래 사진을 클릭하시면 사이버추모관으로 이동됩니다.
    Date2025.05.30 By관리자 Views1884
    Read More
  3. No Image

    해군 해상초계기 훈련중 포항서 추락, 탑승자 4명 시신 모두 확인

    해군 행상초계기 추락 탑승자 4명 시신 모두 확인 해군은 29일 6시 30분 브리핑에서 “경북 포항에서 추락한 해상초계기 승무원 시신 4구를 모두 확인 하였으며 현재 수습 중”이라고 밝혔다. 탑승자는 장교 2명(소령·...
    Date2025.05.29 By관리자 Views2550
    Read More
  4.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 28일~31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개최

    해군은 한국무역협회·해군발전협회와 공동으로 오는 28일부터 31일까지 부산 벡스코(BEXCO)에서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를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함정 등 해양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전시하는 MADEX는 199...
    Date2025.05.21 By관리자 Views9236
    Read More
  5. 해병대2사단, 저격수 경연대회

    원샷 원킬 원팀, 전장 흐름 지배할 단 한 발의 무게감 견뎌라 단 한 발로 적을 제압하는 저격수는 전장의 지배자이자 많은 ‘밀덕’의 로망이다. 저격수들은 적보다 먼저 보고, 먼저 쏘는 경지에 이르기 위해 피나는 훈...
    Date2025.05.15 By관리자 Views14746
    Read More
  6. No Image

    해군대학 해양전략연구소와 세미나 개최 트럼프 2기 미·중 관계와 해군·해병대 역할 논의

    해군대학은 15일 부대 합동강의실에서 한국해양전략연구소(KIMS)와 ‘2025년 전반기 해양안보 융합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해군대학은 해양안보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하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해양안보...
    Date2025.05.15 By관리자 Views14651
    Read More
  7. 국군의무학교, 제55기 의무사관 임관식 개최

    - 국군의무학교, 김선호 국방부장관 직무대행 주관 2025년 의무장교 임관식 진행 - 6ㆍ25 참전용사 · 독립운동가 후손, 해외 의료자원봉사, 3대 군의관 등 이색경력 임관자 눈길 국군의무학교는 4월 24일(목), 충북 ...
    Date2025.04.29 By관리자 Views14017
    Read More
  8. 해군1함대, 해군·해병대 ‘인재획득센터’ 개소

    해군1함대는 "해군·해병대의 미래를 이끌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재획득센터’를 설치했다."고 24일 밝혔다. 인재획득센터는 누구나 드나들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마련돼 강원 영동지역 해군·해병대 인재 확보...
    Date2025.04.25 By관리자 Views16350
    Read More
  9. 해군·해병대, 2025 여단급 합동상륙훈련 실시

    해군·해병대, 여단급 합동상륙훈련 실시 해군·해병대는 상륙작전 수행 능력 극대화를 위한 ‘2025년 여단급 합동상륙훈련’을 지난 22일 시작했다고 24일 밝혔다. 2025년 여단급 합동상륙훈련은 다음 달 1일까지 경북 ...
    Date2025.04.25 By관리자 Views15492
    Read More
  10. 육군1군단 특공연대, 미 국제저격수대회 외국군 1위

    육군1군단 특공연대, 미 국제저격수대회 외국군 1위 육군은 “지난 4~10일 미국 조지아주 포트 무어에 있는 미 육군저격수학교에서 열린 대회에 우리 군 대표로 1군단 특공연대 저격수팀이 출전해 외국군 중 1위에 올...
    Date2025.04.24 By관리자 Views14516
    Read More
  11. 대한민국해군 창설 80주년 해군홍보물품 공모전

    대한민국해군 창설 80주년 계기 해군홍보물품 공모전 공모대상 : 대한민국해군 창설 80주년을 기 념하며 대한민국해군을 알릴 수 있는 홍보물품 ※ 소품 및 역세서리류, 의류, 문구류, 공예품 등 전 품목 * 50 00◦원(...
    Date2025.04.23 By관리자 Views9939
    Read More
  12. 2025년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장교 및 부사관 모집 일정 안내

    2025년 각 군 별 장교 · 부사관 모집 일정 안내 위 자료는 2025년 4월 15일 국방부 홈페이지 카드뉴스입니다.
    Date2025.04.16 By관리자 Views6960
    Read More
  13. 경북 의성 산불 진화 지원하고 있는 육군 CH-47 시누크 헬기

    육군 CH-47 시누크 헬기들이 26일 경북 의성군 안계면 일대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시누크 헬기의 담수 용량은 약 5톤으로, 지방자치단체 임차 헬기(1~1.2톤)보다 많은 물을 뿌릴 수 있다. 사진 육군...
    Date2025.03.28 By관리자 Views11704
    Read More
  14. 해군사관후보생 138기 입교식, 10주간 교육후련 시작

    해군사관학교는 25일 해사 이인호관에서 제138기 해군사관후보생(OCS) 입교식을 열고 256명의 후보생들이 정예 해군 장교가 되기 위한 고강도 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해군사관후보생들은 지난 17일 해사 장교교육...
    Date2025.03.26 By관리자 Views10262
    Read More
  15. 제15회 대한민국 호국미술대전 공모 시작

    예술을 통한 육군과 국민의 만남, ‘제15회 대한민국 호국미술대전’ 공모가 24일 시작됐다. 장병·군무원을 비롯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이번 공모전은 회화·서예·문인화 및 캘리그래피·디자인·사진...
    Date2025.03.25 By관리자 Views1062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