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5 01:10
偶吟(우음) - 양팽손
조회 수 1910
偶吟(우음)
梁彭孫(양팽손, 1480~1545)
不識騎牛好(불식기우호)
소 타기가 좋은 줄 아직까지 몰랐는데
今因無馬知(금인무마지)
말이 없고 나니 이제야 알겠구나
夕陽芳草路(석양방초로)
석양이 비낀 향그러운 풀밭 길을
春日其遲遲(춘일기지지)
봄날의 해도 함께 더디 더디 가고 있네
“말이 없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지만 소를 타는 것도 좋더구만. 해 저문 석양 무렵에 향그러운 풀밭 길을 소를 타고 천천히 가노라니 봄날이라 해도 길더구만. 급한 일도 없는데 빨리 가면 뭐하나. 여보게 친구야 우리 느리게 살자꾸나.”
요즘 세상 버전으로 바꿔 풀어 보자. “자가용이 없고 나서야 비로소 버스나 전철을 타는 것도 좋다는 걸 알았소.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리 바쁘게 살고 있나요? 마음을 비우면 여유가 생긴다오. 느림의 미학을 진지하게 생각해 봅시다 그려.” 바쁜 생활 속에서도 유유자적하는 여유를 가지면 아마도 지금보다 훨씬 행복할 것이다. 그러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세상도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다. *偶吟(우음) 언뜻 떠오르는 생각을 시로 읊음 *遲(지) 더디다 느리다 뒤지다. / 한시연구가 이은영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 |
운영자 | 2011.02.20 | 24835 |
53 | 칠석 - 김정희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6727 |
52 |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6838 |
51 |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 배나온슈퍼맨 | 2012.11.12 | 7228 |
50 |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 운영자 | 2012.11.11 | 6575 |
49 |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 운영자 | 2012.11.11 | 6523 |
48 |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 운영자 | 2012.11.11 | 6647 |
47 |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 운영자 | 2012.11.11 | 6894 |
46 | 農夫(농부) - 차좌일 | 운영자 | 2012.11.11 | 6506 |
45 |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 운영자 | 2012.11.11 | 6419 |
44 |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 운영자 | 2012.11.11 | 6802 |
43 |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 운영자 | 2012.11.11 | 1469 |
» | 偶吟(우음) - 양팽손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1910 |
41 | 絶句2(절구2)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3385 |
40 |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 배나온슈퍼맨 | 2012.08.25 | 2790 |
39 |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3199 |
38 |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2755 |
37 | 田家詞(전가사) - 강위 | 배나온슈퍼맨 | 2011.10.12 | 1402 |
36 | 곡강 2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3833 |
35 | 곡강 1 - 두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5028 |
34 | 고열 - 백거이 | 배나온슈퍼맨 | 2011.09.06 | 2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