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조회 수 413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看花(간화) 꽃을 보며
李穡(이색, 1328~1396)

綠陰芳草勝花時(녹음방초승화시)
푸른 잎과 향기로운 풀이 꽃보다 좋구나


一段淸閑付與誰(일단청한부여수)
한 자락 상큼한 이 한가로움 누굴 주랴


坐想病翁丸藥處(좌상병옹환약처)
병든 늙은이에게 줄 알약을 생각건대


滿庭微雨囀黃鸝(만정미우전황리)
뜰에 가득한 보슬비 속 꾀꼬리 노래라네

첫 구가 귀에 많이 익었다. 우리 민요가사에 자주 등장하는 구절이다. 판소리 춘향가와 수궁가에도 나온다. 단가인 사철가와 조선이 망한 1910년경부터 불리어진 사발가에도 이 구절이 나온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꽃의 화려함보다 무성한 나뭇잎 그늘이나 우거진 풀잎의 향기를 더 높이 쳤다. 특히 민초들은 외화내빈(外華內貧)보다 소박할지라도 내실 있는 것을 더 좋아했다. 이 시에 나오는 병든 노인이 작가 자신인지 다른 이인지는 모르겠으나 처방전은 확실한 것 같다. 보슬비가 조용히 내리는 초여름(綠陰芳草勝花時)에 꾀꼬리의 아름다운 지저귐을 듣는 상큼한 한가로움(淸閑)으로 고치지 못할 병이 어디 있겠는가. *付與誰(부여수) ; 누구에게 줄까? *處(처) ; 조치하다, 처방하다, 장소 *囀(전) ; 지저귀다 *黃鸝(황리) ; 꾀꼬리. <한시연구가 이은영>

 

이은영의 한시산책 中





TAG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이은영의 한시산책을 연재합니다. file 운영자 2011.02.20 50308
53 칠석 - 김정희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785
52 (도자)기와장이 - 매요신 배나온슈퍼맨 2012.11.12 6890
51 樂道吟(낙도음)도 닦는 즐거움 - 이자현 배나온슈퍼맨 2012.11.12 7281
50 杯山(배산) 술잔 같은 산 - 전겸익 운영자 2012.11.11 6632
49 憤怨(분원)분하고 원통하니 - 거인 운영자 2012.11.11 6591
48 擣衣詞(도의사), 다듬이질 - 김삼의당 운영자 2012.11.11 6693
47 秋思(추사) 가을날 님 그리워 - 매창 운영자 2012.11.11 6966
46 農夫(농부) - 차좌일 운영자 2012.11.11 6563
45 入宋船上(입송선상) 송나라 가는 배에서 - 최사제 운영자 2012.11.11 6476
44 甘露寺(감로사) - 김부식 운영자 2012.11.11 6865
43 畵鶴(화학) 그림속의 학 - 이달 운영자 2012.11.11 1530
42 偶吟(우음) - 양팽손 배나온슈퍼맨 2012.08.25 1965
41 絶句2(절구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2.08.25 3435
40 示子芳(시자방) - 임억령 배나온슈퍼맨 2012.08.25 2872
39 閑山島(한산도) - 이순신 배나온슈퍼맨 2011.10.12 3269
38 貧女吟(빈여음) - 난설헌 허초희 배나온슈퍼맨 2011.10.12 2788
37 田家詞(전가사) - 강위 배나온슈퍼맨 2011.10.12 1446
36 곡강 2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3892
35 곡강 1 - 두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5069
34 고열 - 백거이 배나온슈퍼맨 2011.09.06 24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