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서.jpg<경북제일신보 김종서 취재국장>연평도 북한 피격 사태 이후 해병대 증강계획이 구체화 되는 가운데 포항의 해병대 교육훈련단의 중요성도 배가되고 있다.

포항시민들은 해병대 교육과정이 ‘진짜 사나이’를 만드는 극한의 단련과정임을 잘 알고 있다.
해병대 훈련병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거쳐가는 천자봉 행군은 ‘해병대 자격’을 상징하는 난코스이다.

대송면 대각동에 있는 운제산 대왕암까지 24km를 20kg이 넘는 완전군장을 하고 마라톤 하듯 행군을 한다.
행군을 마친 훈련병들은 “해냈습니다”를 외치면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귀신 잡는 해병이 되고 싶어서” 자원입대한 훈련병들이 포항의 산천을 누비면서 ‘대한민국 전략기동부대’로 길러지는 것이다.

포항의 해병 1사단은 ‘귀신 잡는 해병’의 요람인 동시에 일손 돕기에 적극 나서는 대민지원단이다. 해병대 1사단 예하 21개 부대 장병들은 송라·장기면 등 포항지역 14개 면·동 주민들에게 벼 베기·과일수확·비료운반·비닐하우스 철거 등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고령층이 집중되어 있는 오지 마을을 우선 선정해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
전국에서 해병이 된 ‘패기의 젊은이’들이 포항지역 대민지원에도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런데 해병대 교육단이 있는 포항에 몰려든 지원병들은 최근 포항 사람들이 내건 슬로건에서 ‘절망’을 느꼈을 것이다.

동해면 특우회가 내건 ‘6전단 박살내자’는 슬로건은 수취인을 잘못 선정한 ‘오발탄’이다.
본보는 포스코 신제강 공장의 비행고도 위반 문제의 귀책 사유는 포항시에 있음을 분명히 지적했다.
해병 1사단과는 아무런 관련성이 없는 문제를 따진다며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포항을 떠나가라’는 구호를 외친 것은 천박한 지역이기주의의 표현에 다름 아닌 것이다.

최근 정부당국자는 “지난 1월 북한이 포항과 울산 등 후방 산업도시 타격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포항·울산에 대한 공격 시나리오 검토는 잠수함 등을 동원해 혼란을 가중시키는 전술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담한 도발을 획책하는 북한의 포항 공격 시나리오 검토는 전혀 터무니없는 것이 아니다. 포스코가 자리잡은 철강산업단지를 해병 1사단이 철통 같이 지켜주고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한 해병대의 중요성과 고마움을 포항시민들은 지금이라도 똑똑히 알아야 한다.
해병대 연평부대가 실탄 사격훈련을 실시한 지난 20일 하루 내내 긴박했다.
포항시민들은 TV속보를 지켜보면서 북한의 대응사격 으름장을 깔아뭉개고 우리 군의 의지를 보여준 것에 뜨거운 지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지역 한편에서는 신제강공장 가동을 위해 비행장 활주로가 확장 될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자 ‘6전단을 박살내자’는 터무니 없는 문구의 플래카드가 내 걸려 충격과 실망감을 동시에 주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에서 직격탄을 맞은 해병대가 사즉생의 응징 의지를 보여 우리나라 안보 자존심을 되찾았다고 볼 수 있다.
서해 5도를 방어하는 해병 2사단의 동향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도시가 바로 포항이다.

포항에 해병 1사단이 있음으로 원산~나진까지의 동해지역에 무려 15만 명의 북한군을 묶어놓고 있다고 국방전문가들이 분석했기 때문이다.
포항의 1사단 교육훈련단은 귀신 잡는 해병대의 산실이다. 지원병으로 구성되는 해병대의 특성에 비춰볼 때 포항 교육훈련단의 움직임이 신세대들 애국심의 높고 낮음을 측정하는 바로 미터가 되기도 한다.

올 들어 가장 추웠던 지난 15일 포항시 해병대 교육훈련단 각개 전투 훈련장은 매서운 찬바람이 불어 체감 온도 영하 16도를 기록했다.
K-2소총의 총열이 얼어버릴 듯한 맹추위 속에서 1129기 훈련병들은 낮은 포복자세를 로봇처럼 반복했다.

971명을 선발하는 1129기 해병모집에 지원자는 3488명. 3.5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한다.
특히 가장 힘들다는 수색병과에는 11명 모집에 231명이 지원해 21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는 것이다.

그동안 “신세대들의 안보교육이 잘못됐다”는 걱정과 우려가 굉장히 많았지만 이번 신세대들이 보여준 애국심과 패기는 선배세대들의 걱정을 덜어주었다.
우리 젊은이들이 국가를 위해 사생 결단으로 훈련 받는 모습을 자주 지켜보는 동해주민들이 활주로 확장과 무관한 6전단을 박살내자는 이기적 발상을 한데 대해 부끄럽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노무현 정부가 서해를 남북공동의 ‘평화수역’으로 만들겠다며 서해 5도의 해병대 병력을 계속 감축했다고 한다. 노무현식 국방개혁은 국방개악으로 스스로 무장해제를 추구하는 이적행위도 서슴치 않았다.
위험천만한 좌파정권이 교체되지 않았다면 서해 5도는 물론이고 우리의 안방까지 내줄 뻔 했다.

이명박 정부의 국방선진화 추진위는 서해지역의 긴장 상황에 대한 대비책으로 해병대 1개 여단을 증강하는 건의안을 만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서해안에 상륙부대 주둔지 ‘제2의 포항’을 만들어 휴전선에 집중된 북한군 전력 분산을 노리겠다는 것이다.

해병 1사단은 포항의 자랑이요, 국군의 대표 간성이다.
포항 시민들은 서해 5도 뿐만아니라 우리나라 안보를 책임지고 북한의 도발의지를 분쇄하는 해병대에게 남다른 성원을 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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