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5.jpg
이도형 병장
해군진해기지사령부
서정우, 문광욱….

 왜 그들은 날아오는 포탄이 자신들을 향한 것임을 알면서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싸웠습니까, 왜 그들은 본인의 안위보다 조국과 전우들을 먼저 생각한 것입니까!

 아직도 저는 그날의 참담함을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군부대는 물론 민간인이 거주하는 지역에까지 무차별적으로 공격을 감행한 북한의 잔혹하고 비열한 행동을 세계가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있습니다. 북한도 자신들의 황당무계한 언행을 뼈저리게 반성하고 3대 독재체제의 비현실성을 인정하는 날이 반드시 오리라고 확신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시각에도 그곳 연평부대는 불안과 걱정으로 시름에 찬 주민들을 돌보느라 정신이 없겠지요. 저 또한 현재 해군에 복무하는 장병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의 노고가 매우 존경스럽고, 한편으로는 계속되는 비상근무 속에서 자신의 몸 돌볼 겨를도 없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우리 해군·해병대는 ‘필승’이라는 말로 모든 행동이 함축됩니다. 인사에도, 격려에도, 훈련에도 필승의 정신만 가슴 속에 품고 있으면 그 어떤 책무와 고난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조직이 우리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필승’은 말 그대로 반드시 적을 이긴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적인 북한정권과 북한군이 공격해 왔을 때 자랑스러운 연평부대 여러분은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뿐이었을 것입니다.

 빗발치는 적의 포격 상황에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결연한 의지로 끝까지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던 여러분의 이야기가 전해지자 자칫 우리 국민의 기억 속에서 간과될 수 있었던 대한민국 최정예 군대, 최강 군인의 면모가 다시금 밝은 빛이 되어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스며들었습니다. 바로 옆에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에도 침착하게 장비를 수리해 신속히 대응했다는 보도기사를 보고 가슴속으로 뜨거운 눈물이 흘렀습니다.

 두 해병 전우의 안타까운 희생은 전·후방 대한민국 전 장병들의 가슴속 깊이 있던 필승의 신념을 이끌어 냈으며, 특히 우리 국민에게는 안보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그 어떠한 말로도 필승의 정신을 일깨워 준 두 해병을 비롯한 모든 연평부대원에게 고마움을 다 표현할 수 없음을 알기에 여러분의 투철한 희생정신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저도 최선의 마음가짐으로 생활하겠습니다. 국방일보 / 2011.01.17 

TAG •

  1.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하나?

    해병대가 6·25전쟁, 월남전 등 수많은 전투에서 얻은 명성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창설 이후 60년 동안 수없이 많은 역경에서도 오늘이 있기까지 우리 선배들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하였다. 천안...
    Date2011.09.22 Views3424
    Read More
  2. 땅 속 깊은곳 잠들어 있는 영웅들을 찾아서

    그때의 젊은 병사는 오늘 시신이 되어 돌아왔다. 지금까지 아무도 찾아주지 않는 차가운 땅 속에서 불편한 자세로 누워 있었던 그 젊은병사. 그의 시신은 이 나라가 물이 흐르듯 그렇게 유지되어온 나라가 아니라고 ...
    Date2011.09.22 Views2801
    Read More
  3. 해병대 병영문화 개선과 해외파병

    한동기 해병대 중령 / 국방대학교 PKO센터 요즘처럼 해병대가 대중 매체에 자주 오르내린 적은 베트남전에서 ‘신화(神話)를 남긴 해병’의 전공을 세운 이후로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좋은 일로 그래야 할 텐데, 그렇...
    Date2011.09.14 Views3103
    Read More
  4. 해병대 전문작가 김환기에게 듣는 스타 현빈, 해병 김태평

    지난해 말 연평도 포격 사건을 시작으로 총기 난사 사건, 그리고 현빈의 해병대 입대까지. 근래만큼 해병대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던 적이 없는 것 같다. 3년 동안 포항과 김포, 서해 5도를 돌며 해병대를 취재해온 ...
    Date2011.09.02 Views3513
    Read More
  5. 국민기대 부응하는 병영문화 - 공정식

    공정식 전해병대사령관님께서 국방저널 9월회에 특별기고한 글입니다. 국방저털 전자북에서 캡춰하였습니다.
    Date2011.09.01 Views2641
    Read More
  6. No Image

    인천상륙작전의 강의안 - 김현기

    인천상륙작전의 강의안 / 해병대전략연구소 김현기 序 論 1. 연구 배경 ▲ 전장에서의 기습효과의 중요성 ㅇ 전장의 흐름을 주도할 수 있는 주도권 확보에 결정적으로 기여 ㅇ 기습의 파급효과 - 물리적 효과, 심리적 ...
    Date2011.09.01 Views4735
    Read More
  7. No Image

    통영상륙작전과 한국 해병대

    '한국군이 단독으로 수행한 최초의 상륙작전... 전세(戰勢)를 역전시키는 불씨를 지핀 전투" <코나스넷 김성만> 해병대는 6.25전쟁 당시 한국군 단독 상륙작전으로‘귀신 잡는 해병’이란 신화 탄생시킨 통영상륙작전 ...
    Date2011.08.25 Views2697
    Read More
  8. 통영상륙작전의 교훈

    국방일보 기고 2011.8.16 - 엄영환 해군중령 / 해군대학 상륙작전 교관 내일(17일)은 우리 해군·해병대가 통영상륙작전을 수행한 지 61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 작전은 6·25전쟁 초기 우리 국군이 단독으로 실시한 최...
    Date2011.08.15 Views3415
    Read More
  9. 해병대는 ‘상륙기동군’이고 싶다

    7월 4일 인천 강화도에 주둔한 해병대 2사단(청룡) 예하 부대에서 한 소대원이 동료 네 명을 쏴 숨지게 하자 “소수정예를 자랑하 는 해병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는 탄식이 터져 나왔다. 군을 안다...
    Date2011.08.14 Views3563
    Read More
  10. 통영상륙작전 - 문화일보 오후여담 / 김종호 논설위원

    <문화일보 김종호 논설위원>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이끈 조선 수군(水軍)의 한산도대첩(閑山島大捷)은 진주대첩·행주대첩과 함께 임진왜란의 3대 대첩으로 일컬어진다. 1592년(선조 25년) 7월8일 한산도 앞바다에서 ...
    Date2011.08.08 Views4552
    Read More
  11. 서해5도 이상없다

    안승환 이병 / 해병대6여단 지난달 12일 한미연합기동훈련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 훈련은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근무하는 한국 해병대와 미국 해병대가 함께 훈련을 받으며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고 파트너십...
    Date2011.08.06 Views3654
    Read More
  12. 이제부터는 해병대를 사랑으로 품어주자

    이세영 건양대학교 국방공무원학과 교수 지난달 4일 우리들은 강화도에서 들려온 정말 가슴 아픈 사건을 접하게 된다. 2005년 6월에 전방부대에서 발생했던 끔찍했던 총 격사건을 잊은 지 꽤 오래되었는데 그만 금번 ...
    Date2011.08.05 Views2829
    Read More
  13. 이젠 조국이 그들을 지켜야 한다

    시론 - 이젠 조국이 그들을 지켜야 한다 / 국방일보 2011.7.27 신원배 (예)해병대소장 / 대한민국재향군인회 사무총장 # 지금으로부터 58년 전인 1953년 7월 23일, 유엔군 대표 윌리엄 해리슨 중장과 북한군 대표 남...
    Date2011.07.27 Views2607
    Read More
  14. No Image

    다시 태어나는 해병대의 모습을 보이길

    <대한매일신문 홍성봉의 是是非非> 홍성봉 편집국장 귀신도 잡는다는 우리나라의 해병대가 구타와 폭언 등 후진적인 군기문화를 퇴출시키기 위해 최근 발생한 해병 2사단 총기난사 사건을 계기로 ‘병영문화 혁신 100...
    Date2011.07.25 Views2618
    Read More
  15. "젊은 해병을 명예롭게 대우 안하면 戰場 선봉에 설 수 없다"

    해병대 사령부 병영문화 혁신 대토론회 각계 200여명 참석 - 金국방 "구타는 식민 잔재"… 현역 부사관 "期數는 악습" 어떤 대안이 논의됐나 - 가혹행위 땐 붉은명찰 떼고 해당 부대는 해체, 재창설 <조선일보 유용원...
    Date2011.07.24 Views3621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37 Next
/ 37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