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병대, 국가전략기동부대의 현재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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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일 대령 해병대사령부

 

1949년 창설된 해병대는 6·25전쟁, 베트남전쟁, 연평도 포격전 등 빛나는 전승의 역사를 써 왔다. 특히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발발 시 열세한 화력에도 공세적으로 대응해 불굴의 의지와 용맹성을 증명했다. 역사가 증명하듯이 해병대는 국가 위기 시 가장 먼저 전장에 투입됐고 부여된 임무를 완벽히 해냈다. 지금도 서북도서에서 제주도에 이르기까지 전략적 요충지를 방위하고, 유사시 신속대응작전과 상륙작전을 전개하는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위상을 지켜 나가고 있다.

최근 동북아시아 안보환경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 등은 양서류적 특성을 가진 상륙전력을 핵심 자산으로 재인식하고 부대 증편과 전력 증강을 추진 중이다. 미국은 ‘FD2030’을 통해 해병대 개편과 전력 증강을 하고 있다. 중국은 해군육전대 증편 및 대형 상륙함 등의 확보를 추진 중이고, 일본은 ‘수륙기동단’ 창설 후 상륙작전·도서 탈환 능력과 전력을 강화하고 있다.

콜린 파월 전 미국 합참의장은 1990년 미 의회에서 “연안에 전개해 전투 준비가 된 해군 함정과 해병대의 존재는 위기를 억제하는 효과가 항공력이나 함포보다 더 크다. 해군 함정과 해병대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그 자체만으로도 효과가 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는 상륙전력의 전략적 효과를 잘 대변하는 대목이다.

우리의 안보환경은 어떠한가? 중국의 서해 내해화 시도, 도서 영유권 갈등 등의 사례에서 보듯 주변국들이 자국의 사활적 이익을 확보하고자 해양·도서지역에서 군사적 활동과 위협을 점증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하는가?

해병대는 한반도 전구 내에서 적 도발 시 적이 예상치 못한 시간·장소로 은밀·신속하게 기동해 적의 중심을 압도적으로 타격하며 결정적 승리를 보장할 수 있다. 전략도서에서는 공세적 방위로 해양 거부와 통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처럼 해병대는 다양한 임무·역할에서 유연하게 활용될 수 있는 저비용·고효율의 부대다.

해병대는 이런 장점을 극대화하고 ‘국가전략기동부대’로서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핵심 분야별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다양한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개념을 ‘다영역 공세적 기동과 방위’로 정립하고 이를 구현하고자 주요 작전별 수행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 둘째, 전략개념과 작전 수행개념 구현을 위한 해병대 구조를 최적화 중이다.

구조적으로 복잡한 지휘구조를 임무에 부합되도록 단순화하면서 예하 전투부대들에 실질적 지휘권 행사를 위한 지휘관계 조정,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를 적용한 전력구조 개편, 고유 무기체계 확보 등에 노력하고 있다. 이는 미래에도 해병대가 대체불가의 핵심 상륙전력으로서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일부에선 안보환경 변화, 주변국들의 상륙전력 증강 등 함의를 간과하고 해병대와 상륙작전의 가치를 저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해병대는 경제성과 효율성이 강조되는 미래 안보환경에서도 그 효용성 때문에 대체불가 전력으로 존재할 것이다.

만약 해병대가 미래에 철저히 대비하고 자기혁신을 하면서 변화하지 않는다면 조직의 정체성을 잃고 상륙군이 아닌 일반 지상군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생존과 정체성을 고민하는 조직은 해병대가 유일하다. 이제는 해병대 내부의 고민만으로는 부족하다. 국가적 차원에서 주변국의 상륙전력 증강과 안보환경 변화를 직시하고, 해병대 발전과 운용에 관해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할 시기다.<국방일보 국방광장 202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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