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일보 인터뷰] 이라크 재외국민 이송 작전 참가 국방부 국제평화협력과 이승훈 해병중령 


2020081001000167000005912.jpg

이라크 재외국민 이송 작전에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으로 참가한 국방부 국방정책실 국제평화협력과 이승훈 해병중령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임채무 기자 



정부는 지난달 23일 이라크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한국인 근로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근로자와 교민들을 귀국시키기 위해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급파했다. 신속대응팀은 국방부·외교부 관계자와 군의관 2명, 간호장교 2명, 검역관 4명 등 우리 군이 주축이 돼 구성됐다. 이들은 이라크 정부에 방역마스크 5만 장을 전달한 뒤 바그다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 290여 명을 태우고 무사히 우리나라로 복귀했다. 당시의 상황을 합동 신속대응팀에서 임무를 수행한 국방부 국방정책실 국제평화협력과 이승훈 해병중령에게 들어봤다.

2020081001000167000005914.jpg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정부 및 군 관계자들이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으로 떠나기 전 성공적 임무수행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 치 망설임 없이 임무수행

“7월 23일 오전 7시부터 다음 날 오전 10시25분까지, 임무를 시작한 지 27시간여 만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킨 근로자가 발생하면서 현장에 있던 군의관이 응급처치를 하고 검역관을 통해 신속하게 환자를 이송하는 등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려야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중령은 임무가 종료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연속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의 직책은 재외국민보호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다국적 파병정책 담당. 공중급유기(KC-330)까지 투입되는 이번 임무는 그에게 매우 중요한 임무였다.

“지난해 말 군에 공중급유기 4대가 도입된 이래 공중급유기가 재외국민 이송에 활용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해외 수송임무 수행은 지난 6월 국군 유해송환과 아크부대 교대에 이어 3번째이고요. 공중급유기의 활용을 통해 군의 역량을 강화할 뿐만 아니라 재외국민 구호나 국제평화유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또 우리 군의 공중급유기를 활용한 최초의 재외국민 이송 작전에 정부신속대응팀의 일원으로 참가한다는 점에서 군인으로서 막중한 책임감도 생겼고요. 특히나 출국 전 이라크 현지의 심각한 코로나19 상황을 전해 들었고, 그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계신 우리 교민과 근로자들을 생각할 때 신속히 고국으로 모셔와야 한다는 마음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임무를 수행하게 됐습니다.”


우리 교민들 반갑게 맞이해 줘

이 중령을 비롯한 합동 신속대응팀이 탑승한 공중급유기는 김해공항에서 이륙해 11시간여 만에 바그다드 공항에 도착했다. 합동 신속대응팀의 본격적인 임무가 시작된 것.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비행기에서 내렸습니다. 섭씨 47도의 현지 기온에 숨이 턱 막히고 땀이 비 오듯 쏟아지더군요. 그러나 그런 부분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오랜 시간 우리 합동 신속대응팀을 기다리셨을 교민과 근로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이 대기하고 있는 대합실로 지체 없이 이동했습니다. 대합실에는 주이라크 한국대사관 직원들과 회사 관계자들의 통제에 따라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교민과 근로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기다림에 지치셨는지 다소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우리 합동 신속대응팀을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레벨-D 방호복의 갑갑함과 무더운 현지 날씨에서 오는 불쾌감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순간이었죠.”

이 중령은 이라크 상황이 그리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공항 직원이 합동 신속대응팀에 다가와 “혹시 마스크를 좀 줄 수 없느냐”고 물을 정도였다고. 그렇기에 공중급유기로 이송해 이라크 정부에 지원한 마스크 5만 장(국방부 2만 장, 현지 국내기업 기부 3만 장)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 중령을 비롯한 합동 신속대응팀은 최대한 이른 시간 내 교민과 근로자들을 이송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국방부에서 지원한 4명의 군의관과 간호장교들은 원활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현지 상황을 국내 관계자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해 발생 가능한 우발 상황 및 긴급 사항에 대비했다.

“먼저 합동 신속대응팀은 군의관과 간호장교, 검역관을 총 4개 조로 편성해 교민과 근로자 290여 명의 문진표를 작성하고 발열 여부를 확인하는 등 유·무증상자를 구분하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감염 방지를 위한 거리두기에 필요한 장소가 다소 협소해 화장실을 이용한다거나 수화물을 맡기기 위해 이동하는 교민·근로자들을 통제하는 것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대사관 직원과 회사 관계자들의 도움으로 잘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송용 공항버스와 지상 작업을 위한 특수차량 지원이 다소 지연돼 예상보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상황도 생겼는데, 우리 교민과 근로자들이 차분히 기다리며 질서 있게 행동해 무사히 이륙할 수 있었습니다.”

2020081001000167000005913.jpg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한 이승훈 해병중령 모습.



15시간 경험, 의료진에게 고마움 느껴

인터뷰 말미 이 중령은 이번 재외국민 이송작전에 참가한 소감과 함께 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우선 나라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군인의 한 사람으로 공중급유기를 활용한 최초의 재외국민 이송작전에 참여할 기회를 주신 국가와 국방부에 감사드립니다. 이번 임무는 제 21년 남짓한 군 생활 중 가장 보람되고 뜻깊은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그동안 뉴스에서만 보아오던 두꺼운 방호복을 무더위 속에 15시간 이상 착용한 채 음식을 섭취하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등의 어려움을 체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저보다 훨씬 더 긴 시간 코로나19 방역 현장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임무를 수행하고 계신 우리나라 의료진과 관계자분들에게 새삼 존경의 마음이 더해지게 됐습니다.” 글=임채무 기자/사진 제공=이승훈 해병중령


글.사진= 국방일보 임채무 기자 < lgiant61@dema.mil.kr > 




  1. 해병대6여단 장병들 대청도 응급환자 안전 이송

    응급환자의 신속한 이송을 도운 해병대6여단 최강대대 장병들. 왼쪽부터 정상훈 대위, 이한민 하사, 전찬준 상병, 장봉일 중사, 김인철 일병, 장윤호 하사, 강대경 상사. 사진 부대 제공 해병대6여단은 7일 “예하 최강대대 장병 7명이 지난 4일 부대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 이송에 도...
    Date2022.06.07 Views10372
    Read More
  2. 해병대2사단, 리프레시 데이(Re-Fresh Day) 진행

    해병대2사단 ‘Re-Fresh Day’에 참가한 장병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병영문화 개선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 권규원 중사 해병대2사단이 장병 의식 개선으로 밝은 병영문화를 깊게 뿌리내리고, 이를 디딤돌 삼아 전투력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단은 7일 “병영생활 핵심 계...
    Date2022.06.07 Views8870
    Read More
  3. 해병대교육훈련단 신임 소위 · 하사들 현충일 맞아 한미 해병 충혼탑 참배

    해병대교육훈련단 신임 소위·하사들이 제67주년 현충일인 6일 경북 포항시 송라면 한미 해병 충혼탑을 찾아 거수경례하고 있다. 교육훈련단에서 교육 중인 137명의 보병 초군반·초급반 소위·하사들은 호국영령의 숭고한 의지를 기리고, 조국 수호의 뜻을 계승하기 위해 이날 행사를 추진했다....
    Date2022.06.07 Views7790
    Read More
  4. 국방부,10월 필리핀 해병대 연합훈련에 해병대 참가

    이종섭 국방부장관이 3일 오전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델핀 로렌자나(Delfin N. Lorenzana) 필리핀 국방부장관을 접견하고 양국 간 국방 및 방산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국방부 제공 국방부는 오는 10월 필리핀군 주관으로 실시되는 해병대 연합훈련에 우리 해병대가 처음 참...
    Date2022.06.05 Views7998
    Read More
  5. 해병대신속기동부대, 밀양 산불진화작전 전개

    해병대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이 2일 경남 밀양시 부북면 산불 현장에서 잔불 정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부대 제공 해병대신속기동부대 장병 300여 명이 경북 포항에서 밀양으로 이동하여 산불 진화에 굵은 땀방울을 흘렸다. 해병대신속기동부대 장병들은 산불 진화 기계화 시스템 등 진화 장...
    Date2022.06.03 Views17176
    Read More
  6. 해병대1사단, 환경의 날 대통령 표창

    해병대1사단 이재욱(대령·가운데) 행정부사단장이 3일 열린 제27회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에게 대통령 표창을 받고 있다. 사진 부대 제공 해병대1사단이 3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에서 한화진 환경부 장관 주관으로 거행된 제27회 환경의 날 기념행사에서 경보존·에너지 절약...
    Date2022.06.03 Views7310
    Read More
  7. 해병대1사단 전차대대, 원거리 이동 실사격 훈련 실시

    해병대1사단 전차대대 K1A2 전차들이 주둔지에서 390여 km 떨어진 경기도 연천군 일대 훈련장에서 실사격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1사단 제공 해병대1사단은 2일 “장거리 임의지역 전개 절차와 일발필중의 사격 능력 숙달을 위한 전차대대 전차포 실사격훈련을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
    Date2022.06.03 Views15503
    Read More
  8. 해병대특수수색대대 수상강하 고무보트 침투훈련 실시

    5월 31일 경북 포항시 상륙기습훈련장 일대에서 열린 ‘수상강하 고무보트 침투훈련’에서 해병대특수수색대대원들이 C-130 수송기에서 강하하고 있다. 사진 부대 제공 해병대특수수색대대는 지난달 31일 경북 포항시 칠포해변에 위치한 상륙기습훈련장 일대에서 ‘수상강하 고무보트 침투훈련(H...
    Date2022.06.02 Views17350
    Read More
  9. 해병대9여단, 제주 노령 농가 대민지원

    해병대9여단 장병들이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농가에서 마늘 수확 대민지원을 하고 있다. 사진 김종훈 하사 해병대9여단은 ‘국민의 해병대’로서 소임을 다하기 위한 제주지역 농가 일손돕기 대민지원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병대9여단은 지난 9일부터 26일까지 70세 이상 고...
    Date2022.05.30 Views13845
    Read More
  10. 해병대 교육훈련단 이현주(27)·정선율 소위 열차에서 응급처치로 승객 구해

    해병대 교육훈련단 정선율(왼쪽) · 이현주(27)소위 해병대 장교들이 열차 안에서 과호흡으로 위기에 놓인 승객을 응급 처치하여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해병대 교육훈련단에 따르면 부대소속 이현주(27)·정선율(25)소위는 지난 21일 오전 11시께 경북 포항에서 대구로 가는 KTX...
    Date2022.05.29 Views9688
    Read More
  11. 해병대2사단, 장병 및 군 가족을 위한 작은 음악회 개최

    지난 27일 해병대2사단 야외무대에서 열린 작은 음악회에서 장병·군무원들이 군악대 연주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 권규원 중사 해병대2사단은 지난 27일 영내 야외무대에서 장병, 군 가족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었다. 군악대의 해병대 군가 연주로 막이 오른 행사는 비틀즈의 ‘Hey Jude’와 ‘...
    Date2022.05.29 Views9064
    Read More
  12. 해병대1사단 23대대 유격기초훈련 실시

    해병대1사단 전투연병장에서 열린 유격기초훈련에서 장병들이 도하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 국방일보 조종원 기자 [국방일보 2022.05.26]해병대1사단 23대대가 고강도 유격훈련으로 산악작전 임무 수행 역량을 배양했다. 부대는 지난 16일부터 26일까지 전투연병장과 장애물 훈련장 일대에서 ...
    Date2022.05.26 Views1093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 251 Next
/ 251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