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23563.jpg

해군5전단 군수지원함 대청함 갑판요원들이 대조영함에 고체화물을 이송하기 위해 하이라인을 연결하고 있다.

23564.jpg
 대청함 승조원들이 함교 당직근무 중 개인 임무수행 카드를 숙독하는 모습.
23562.jpg

이종호(대령) 대청함장이 군수지원함 임무수행
 매트릭스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우리는 해상보급의 달인

 “침로 210도! 속력 11.6노트(knot)! 접근 시도!”

 지난 13일 부산 남형제도 인근 해상. 4400톤급 구축함 대조영함(DDH-Ⅱ)의 전투력 검열 지원에 나선 군수지원함(AOE·4200톤급) 대청함이 침로와 속력을 실시간 전송하자 대조영함이 대청함 우현으로 접근해 왔다.

 “현측 거리 160피트! 현측 거리 140피트! 투색총 발사!”

 둔탁한 소리와 함께 투색총이 발사되고 두 군함 사이에 가느다란 로프가 이어졌다. 현장 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전화걸이색과 함정 간격을 측정하는 거리색, 화물 이송을 위한 ‘하이라인’(High Line)도 순식간에 연결됐다.

 잠시 후 각종 보급품을 실은 ‘트롤리’가 하이라인을 타고 대조영함으로 이동했다. 2m가 넘는 파고와 초속 10m의 강한 해풍에 하이라인이 출렁거렸지만 대청함 승조원들은 능수능란한 움직임으로 대조영함 갑판에 트롤리를 안착시켰다.

 대청함은 해군5전단 소속의 기동군수지원함이다. 유류·탄약 등 전투 기동군수작전을 주임무로 수행하며, 해상 경비작전과 기타 해상작전을 지원한다.

 기동군수는 장기간 해상작전 임무를 수행하는 전투함에 물품을 보급·지원하는 것이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작전이 유류이송(FAS : Fuel At Sea)과 고체화물 이송(RAS : Replenishment At Sea)이다.

 대청함이 이날 시행한 훈련은 고체화물 이송이다. 수리부품·의료자재·잡화 등을 한 번에 최대 2.5톤까지 이송할 수 있는 고체화물 이송은 필요시 사람까지 이송할 수 있다.

 거친 풍랑이 이는 망망대해에서 인원·화물을 이송하기 위해서는 최고도의 조함능력과 보급요원의 숙련도, 일사불란한 팀워크를 갖춰야 한다.

 특히 두 함정이 어깨를 나란히 기동하며 유류를 공급하는 해상 유류공급은 근접 기동군수지원의 ‘꽃’으로 불린다. 하지만 특정 해역을 벗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군수지원이 이뤄져야 하므로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한 함정의 기동 방향이 달라질 경우 충돌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초래할 수 있으며, 기관·발전기·자이로 등의 장비 고장과 와이어 절단·익수자 발생 등 긴급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대청함 승조원들은 이러한 위험을 단내나는 교육훈련과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으로 극복, 지난 한 해 동안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130여 회(1200만 리터)에 달하는 해상 유류공급 작전을 완수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때는 두 달 동안 증강 경비임무에 나선 출동 함정들의 유류공급을 책임지는 등 무결점 기동군수지원의 진수를 보여줬다.

#“나가자! 싸우자! 이기자!”

 이종호(대령) 대청함장의 지휘방침은 ‘우리는 전투함’이다. 그는 완벽한 기동군수지원이 없으면 전쟁의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는 취지 아래 승조원들이 임무수행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대청함 승조원들은 이에 따라 전투의지 고양을 위한 전투구호 제창으로 아침 바다를 열어 젖힌다. 싸워 이기겠다는 정신전력 향상을 목표로 일과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며 국가관·안보관·군인정신 고취 내용을 담은 요일별 정신교육도 철저히 시행한다.

 또 임무수행의 기본 밑바탕인 체력증진을 위해 오후 3시 30분부터는 함 총원이 전투구보를 실시한다. 이로써 강철 체력을 겸비한 전사로 거듭났다. 전투함 못지 않은 일일 2시간의 전투배치 훈련 또한 필수 코스다.

 특히 두 달 동안 역량을 쏟아 부은 군수지원함 임무수행 매트릭스(Matrix)와 개인 임무수행 카드 제작을 완성, 적 도발대응 및 행동절차를 습관화·행동화했다. 전술·해상보급·성분작전·항해 등 4개 분야 46개 상황을 구체화한 임무수행 매트릭스는 교범·지침·예규 등 20여 권의 책자를 반영해 만들어졌다.

 전 승조원은 이를 토대로 개인 임무수행 카드를 작성해 각 상황에 따라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어떤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지를 반복 숙달했다. 훈련 후 미흡사항에 대해서는 전술토의를 벌인 뒤 현장에서 즉각 시정·재연하는 등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조건반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김동욱(상사) 갑판장은 “시도 때도 없는 전술토의와 복합상황을 가정한 전투배치 훈련 때문에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실전 같은 교육훈련 덕분에 지금은 눈을 감고도 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자랑했다.

 대청함은 해군이 중점 추진 중인 행정간소화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고 있다. 함장부터 문서작성보다는 구두 보고를 선호함으로써 메모와 전자결제체계·휴대폰을 이용한 문자 보고 체계를 정착시켰다.

 이 함장은 “행정간소화는 문서작성에 허비하는 시간을 전투임무에 쏟아붓자는 의미”라며 “함정 종합정보체계를 활용해 상부 지시사항, 일일 전투일과, 월간계획, 당직표 등을 체계상에 게시하면 불필요한 일지를 대폭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청함은 밝은 선진병영 문화 구축에도 한 땀, 한 땀 정성을 수놓고 있다. 의무실을 쉽게 방문할 수 없는 이병·일병을 고려해 만든 ‘대청클리닉’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모든 승조원은 지정된 날짜에 의무실을 찾아가 군의관과 건강상담을 해야 한다. 시행 초기에는 바쁜 과업 때문에 방문자가 들쑥날쑥했지만 현재는 조신형(중위) 군의관이 병사들을 직접 호출, 열외가 있을 수 없다.

 대청클리닉에서는 건강 체크뿐만 아니라 금연, 병영생활 고충까지 상담해줘 사고예방에도 톡톡히 기여한다.

 이 함장은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무쇠처럼 단단한 체력, 어떤 상황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완비한 부대가 진정한 전투형 야전부대”라며 “앞으로도 우리가 없이는 전투도 없다는 사명감으로 최고도의 임무수행능력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국방일보 윤병노기자>






  1. 해군 차기 호위함 `인천함' 진수

    해군의 첫 번째 차기 호위함(FFX) ‘인천함’(FFG:Frigate Guided Missile)이 29일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소에서 진수된다. 해군은 27일 인천함 진수식 계획을 발표하고 “동·서·남해 함대에서 운용 중인 울산급 호위함(F...
    Date2011.04.27 Views5293
    Read More
  2. 국방개혁 결국 '누더기' 되나

    장성 數 감축 후퇴… 지휘체계는 복잡 "軍 미숙한 정책입안 혼란 부추겨" 지적 김관진 국방부 장관 주도의 '국방개혁 307' 계획이 갈수록 누더기 개혁안이 되고 있다. 당초 합동성 강화와 장성감축 차원에서 추진되던 ...
    Date2011.04.27 Views2983
    Read More
  3. 육군포병학교 화력운용 전투전문가 육성 `순풍에 돛'

    화력운용 전투전문가 육성 `순풍에 돛'강군, 교육이 핵심이다 <4>육군포병학교장비 실전운용 가능하게 야전실습 개선 K-9자주포 발사 명령후 `2분이면 OK'“야전서 필요로 하는 모든 것 학교서 가르칠 것”고현수 소장(...
    Date2011.04.25 Views5544
    Read More
  4. 공중 보급 교두보를 확보하라! 공군5전비, 공정통제사 야전종합 훈련

    C-103 수송기가 공정통제사(CCT)의 유도에 따라 대량의 화물을 목표지점에 투하하고 있다. 공정통제사 요원이 수송기에 최적의 투하 시점을 전달하고 있다. 적진 한복판에 우리 군의 공중 보급 교두보를 확보하는 임...
    Date2011.04.25 Views2874
    Read More
  5. 김관진 국방장관 등 가평·임진강 전투 추모

    줄리아 길러드 호주 총리가 24일 가평전투 상기 행사에 참석해 6ㆍ25전쟁 참전 영연방 전몰 용사들을 추모하고 있다. 국방일보 홍승완 기자 6·25전쟁 임진강·가평전투에서 전사한 영국·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영연...
    Date2011.04.24 Views2700
    Read More
  6. 육군 203 특공여단

    육군203특공여단의 체력단련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흥미를 키우는 것이 특징. 여단 장병들이 무등 태우고 뜀걸음하기를 통해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육군203특공여단은 각종 경연대회를 통해 분야별 전투기량 숙달을...
    Date2011.04.24 Views10650
    Read More
  7. 해군사관후보생 유격·침투 등 해병대 전지훈련 첫 경험

    사상 처음으로 해병대 교육훈련단 전지훈련에 참가한 해군사관후보생들이 고무보트 훈련으로 전투체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해군사관학교에서 양성교육을 받고 있는 해군사관후보생(OCS : Officer Candidate School) 1...
    Date2011.04.24 Views4568
    Read More
  8. 해군5전대 대청함

    해군5전단 군수지원함 대청함 갑판요원들이 대조영함에 고체화물을 이송하기 위해 하이라인을 연결하고 있다. 대청함 승조원들이 함교 당직근무 중 개인 임무수행 카드를 숙독하는 모습. 이종호(대령) 대청함장이 군...
    Date2011.04.24 Views4744
    Read More
  9. 해군3함대 서울함

    출항 15분 전 서울함 홋줄 요원들이 출항을 위해 함정과 부두를 연결해 놓은 홋줄을 걷어올리고 있다. 우리 해군 최초로 1990년 림팩 훈련에 참가한 서울함(오른쪽)과 마산함이 하와이 미 해군기지에 정박한 모습. 이...
    Date2011.04.24 Views6703
    Read More
  10. 육군수방사 방패교육대

    육군수도방위사령부 방패교육대에 입교한 분대장 교육생들이 우렁찬 함성과 함께 분대 공격·방어훈련을 하고 있다. 육군수도방위사령부 분대장 교육생들이 도시지역작전교장을 본뜬 사판을 보며 명령하달을 실습하고 ...
    Date2011.04.24 Views13829
    Read More
  11. 육군22사단 방공중대 - 대공사격 명중률 초과 달성

    육군22사단 방공중대 장병들이 사단 방공사격장에서 표적지를 향해 벌컨 대공사격을 실시하고 있다. 육군22사단 방공중대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사단 방공사격장에서 올해 전반기 대공사격을 실시한 결과, 100대1...
    Date2011.04.24 Views7878
    Read More
  12. No Image

    UFG연습 대비 공보관계관 회의

    합참 작전사의 임무와 역할 발전방안 모색 / 국방일보 2011.04.22 합동참모본부는 20일, 지난 3월 실시된 키 리졸브·독수리(KR/FE : Key Resolve/Foal Eagle) 한미 연합연습에서의 공보작전 분야 후속조치 계획과 함...
    Date2011.04.21 Views2788
    Read More
  13. No Image

    국군사이버사령부, 정보본부 → 국방부 직할부대로

    국방부, 사이버전 대응능력 강화 입법 예고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령 제정안도 마련 / 국방일보 2011.04.22 국방부가 국군사이버사령부를 정보본부 예하에서 국방부 직할로 바꾸는 등 위상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Date2011.04.21 Views4869
    Read More
  14. No Image

    법무병과 첫 여성장군 배출..이은수 준장(종합)

    장성 25명 승진인사..육군참모차장에 김요환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군 법무병과에서 처음으로 여성 장군이 탄생했다. 정부는 20일 육군 인권과장 겸 법무실장 대리 이은수 대령(여.46.법무56기)을 준장으로 ...
    Date2011.04.20 Views5873
    Read More
  15. No Image

    해병대 인사·예산 독립 법안 21일 처리

    국회 국방위원회는 오는 21일 전체회의에서 해병대 인사와 예산 독립성 등을 대폭 강화한 내용의 국군조직법과 군인사법 개정안 등을 처리한다. 앞서 국방위 법안심사소위는 지난 15일 이런 내용의 관련법 개정안을 ...
    Date2011.04.18 Views677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58 159 160 161 162 163 164 165 166 167 ... 189 Next
/ 189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