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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do.jpg14일 오전 인천 강화군 서도면 말도의 최전방 해병대 청룡부대 초소에서는 한강하구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역까지 들어온 중국 어선 20여척이 관측됐다. 이들에 대한 퇴각명령이 즉각 내려졌다. 해병대원들은 일사분란하게 전투태세를 갖췄다.

강화도 끝자락, 한강으로 들어가던 길목에 위치한 말도는 6·25를 거치면서 100만1400㎡ 규모의 섬 전체가 요새로 바뀌었다. 황금어장에는 NLL이 그어졌고 어선의 출입은 통제됐다. 유엔 정전위원회는 이 섬에 쇠말뚝 2개를 박아 ‘미등록 선박 접근금지’라고 쓴 표지를 남겼다.

말도는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이다. 여객선도 없고 슈퍼마켓도 없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오전 8시쯤 외포리 선착장에서 오가는 행정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이 땅은 6·25 당시 북한 연백평야의 부자들이 전마선을 타고 대규모로 남하한 곳이지만 모두 이 섬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한때 홍등가가 있을 정도로 흥청거렸던 이 섬은 6·25 이후 수십 가구의 주민들이 10가구 17명으로 줄어들었다. 남북의 대치 속에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만 활개를 치고 있다. 말도의 해병초소에서는 서쪽으로 6㎞ 떨어진 북한의 함박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썰물 때는 북한의 연백군과 이어지는 4∼5㎞가량의 갯벌이 드러난다. 대합이 지천으로 널린 곳이다. 말도 건너편에는 한반도 최대 규모의 염전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 너머로 김일성주체탑이 있고, 북한군 초소도 건너다보인다.

이 섬에서는 6·25 이후 최대 규모의 어민납북사건이 발생해 어민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다.

햇살이 눈부신 1965년 10월쯤 10대 소년이었던 주문도의 배의철(59·서도면)씨는 함박도에서 1㎞ 지점에 위치한 무인도 은전도에 배를 댔다. 당시 해상에 보이지 않는 NLL이 그어졌지만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던 어민들은 남북 양쪽 군의 눈치를 보며 함박도 부근까지 들어가 어로활동을 하곤 했다.

하지만 이날은 너무 깊이 들어간 것이 화근이었다. 평소대로라면 밀물 때 배가 뜨면 그 배를 타고 나와야했다. 하지만 대합을 잡다가 따발총을 멘 인민군 수십명이 다가오는 것도 몰랐다.

어민 110여명은 죽을힘을 다해 말도 쪽으로 건너왔다. 하지만 나머지 120여명은 인민군들에게 끌려갔다.

납북된 어부들은 감금당한 채 갖은 고초를 겪다 풀려났다. 송환된 어민들은 이번에는 간첩 혐의를 가리겠다는 우리 공안당국으로부터 혹독한 조사를 받았다. 북한에서 고문을 당한 뒤 송환된 어민 이모(73·서도면)씨는 “그때 일은 더 이상 기억하고 싶지 않다”며 말문을 굳게 닫았다.

서슬 퍼런 당시 당국은 두 가구가 서로 감시할 수 있는 형태로 집을 지어줬다. 이제는 주민수가 줄어 한 집에서 두 채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말도 인근 NLL 지역 황금어장은 접근 불가다.

말도뿐 아니라 두 차례 연평해전이 일어난 연평도와 천안함 침몰 사건이 발생한 백령도, 동해에 이르기까지 NLL은 우리 어민들에게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말도 주민들은 “요즘 들어 북한의 포 소리가 더 잦아졌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말도(강화)=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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