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진해기지사령부(이하 진기사)는 25일 경남 창원시 구(舊) 여좌검문소 순직비 앞에서 "46주기 여좌검문소 순직 군사경찰추모 행사'를 거행했다.
추모행사는 1979년 8월 25일 태풍 ‘쥬디’ 내습을 대비해 비상 근무를 실시하던 중 재해사고로 순직한 고(故) 전판수 하사 등 8인의 순직 장병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실시됐다. 이번 추모 행사에는 진기사 기지방어대대장을 비롯해 순직 장병 유가족, 진해지역 해군부대 군사경찰 간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개식사를 시작으로 순직영령에 대한 경례, 순직 경위 보고, 헌화 및 분향, 묵념, 폐식사 순으로 진행됐다. 순직 경위 보고에선 재해사고가 발생했던 당시 상황이 설명됐다. 사고일 당시 고 전 하사를 비롯한 8명의 순직 장병들은 여좌검문소에서 태풍재해를 대비한 비상근무 중이었다. 근무지 인근 지역은 태풍의 영향으로 엄청난 양의 폭우가 내려 마산-진해를 잇는 도로가 유실되고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상황이 심각했다.
비상근무 인원들은 필사적으로 자신들의 위치를 사수하며 통행자 안내 및 교통정리 임무를 수행했다. 이들은 터널 입구 쪽의 낙석을 확인하고 터널 붕괴에 대비해 입구를 봉쇄, 시민과 차량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던 중 급작스럽게 산사태가 발생해 목숨을 잃었다.
진기사는 해당 사고 이후 고 전 하사 등 8명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 구 여좌검문소 앞에 순직비를 세우고 매년 추모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김수경(중령) 진기사 기지방어대대장은 “순직 장병들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임무 수행을 하시다 고귀한 희생을 하셨다”며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어떤 상황에서도 맡은 임무를 책임감 있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25일 해군진해기지사령부가 거행한 여좌검문소 순직 군사경찰 장병 추모행사에서 전웅식 진기사 육상경비대대장이 순직비에 분향하고 있다. 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