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호 종교와삶] 갈등(葛藤) 국방일보 오피니언 2020.10.06



김동호.jpg


김동호 해병대 2사단 군종실장 목사·소령




인생을 살면서 누구나 갈등(葛藤)을 경험합니다. 갈등이란 단어는 ‘칡나무 갈(葛)’, ‘등나무 등(藤)’에서 나왔습니다. 칡나무와 등나무는 3가지가 닮았습니다. 콩과에 속한 식물로 줄기가 굵고, 예쁘고 향기나는 꽃을 피우며, 감아 올라가는 성향이 공통점입니다. 

문제는 서로가 만날 때 생깁니다. 칡나무는 좌로, 등나무는 우로 감는 성향이 있어서 서로 만나면 꼬입니다. 

갈등은 친분이 없는 사람에게 나타나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깝고, 사랑하는 사이에 나타납니다. 때문에 갈등은 이상한 일이 아니고, 특별한 일도 아닙니다. 그러나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됩니다. 갈등을 잘 다루어야 합니다. 그리고 넘어서야 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갈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행복한 삶, 열매 맺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첫 번째로, 건강한 자아상이 필요합니다. 갈등 대다수는 내 안에서 시작됩니다. 내가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다면 갈등을 극복하고 넘어설 수 있습니다. 건강한 자아상이란 자신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을 무가치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건강한 자아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소중히 여깁니다. 반대로 사람들의 말, 평가, 박수, 칭찬에 따라 인생을 살면 항상 쫓기는 인생, 자신감을 상실한 인생을 살게 됩니다. 왜냐하면, 비교의식과 열등감의 지배를 받는 인생을 살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건강한 관계가 필요합니다. 내 안에서 시작된 갈등은 건강한 관계를 통해 해소될 수 있습니다. 유대인 철학자 마틴 부버는 인간이 경험하는 모든 관계를 두 가지로 나눕니다. 그 하나는, ‘나와 그것의 관계(I and it)’입니다. 나는 너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이용하고 버리는 관계로 여기기 때문에, 갈등을 유발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나와 너의 관계(I and you)’입니다. 나는 너를 소중히 여기고, 너도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인격의 교감 속에 배려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갈등이 해소되고 행복과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사랑의 원리는 사랑하는 대상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소중히 여김은 하나님의 성품입니다. 그런 까닭에 우리는 배워야 하고 훈련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나와 너의 관계’ 삶을 사셨습니다. 그리고 결코 풀 수 없었던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갈등의 문제를 해소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먼저 나 자신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그리고 이웃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그러면 인생의 궁극적 갈등의 문제를 해결하신 주님이 기뻐하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도 갈등을 넘어 임무를 완수하며, 열매를 남기는 주인공, 당신이 되실 수 있습니다. 




  1. 승리는 합동성 강화로부터

    남현철 소령 해병대 제1항공대대 합동성(jointness). 사전적 의미로 ‘둘 이상의 조직이나 개인이 모여 행동이나 일을 함께하는 성질’을 말한다. 군에서 합동성이란 전장에서 승리하기 위해 지상·해상·공중전력 등 모...
    Date2020.06.26 Views263
    Read More
  2. ‘안전 해병대 만들기’를 위한 우리의 다짐

    박승범 상사 해병대 제2포병여단 최근 코로나19 방역 현장에서 활약하는 국군 장병들을 지켜보며 이들의 헌신이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일종의 전투라는 생각을 했다. 안전의 사전적 정의는 ‘위험이 생...
    Date2020.06.26 Views228
    Read More
  3. 소통으로 하나 된 중대

    김병준 하사 해병대 연평부대 포반장 최근 부대에서 조직력 경연대회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다소 처져 있는 분위기와 지속된 거리 두기로 점점 개인화되어 가는 부대의 일상을 개선하고, 최근 논란이 ...
    Date2020.06.02 Views624
    Read More
  4. 해병으로 거듭나기

    해병대 생활 통해 얻은 경험·사랑 보답코자 청해부대 파병 기간 받은 생명수당 기부 어릴 적 동경했던 해병대원의 멋진 모습 지금 내 모습과 닮았을까요? 박강민 병장 해병대1사단 멧돼지여단 <국방일보 병영의창> 지...
    Date2020.04.30 Views1019
    Read More
  5. [김형래 기고] 국군의 혁신을 위한 제언

    김형래 중령 해병대6여단 『무한혁신』(노나카 이쿠지로 저)은 세계 최강의 조직으로 성장한 미국 해병대의 생존전략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저자는 미 해병대가 “통렬한 반성과 현실 직시 그리고 미래 예측을...
    Date2020.04.30 Views1208
    Read More
  6. 그들이 걸어온 조국수호의 길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기리며 권선혜 대위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백범 김구 선생, 도산 안창호 선생, 매헌 윤봉길 의사, 철기 이범석 장군…. 대표적인 몇 분만 언급했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임시정부 ...
    Date2020.04.15 Views866
    Read More
  7. 나의 꿈, 해병대에서 이루다

    임보배 하사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국방일보 병영의 창] ‘귀신 잡는 해병.’ 해병대 하면 누구나 떠올리는 문구다. 이 문구는 꿈이 없던 어느 중학생의 가슴을 울렸고, 이 울림이 해병대만이 누릴 수 있는 빨간 명찰...
    Date2020.04.07 Views717
    Read More
  8. 차이의 인정에서 시작되는 선진 병영문화

    정 인 교 중사 해병대6여단 포병대대 서해 최북단 백령도, 그중에서도 가장 높은 고지 관측소(OP)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전역을 50여 일 남겨두고 있는 지금, 지난 군 생활을 되돌아보며 느낀 것이 있다. 나는 2014년...
    Date2020.02.23 Views754
    Read More
  9. 당신의 그릇은 군인정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까?

    서 형 교 중위(진)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해병의 긍지, 해병 생활신조, 장교의 책무, 국군의 이념과 사명. 후보생 시절부터 임관 후 초군반을 수료하기까지 수없이 외워왔던 여러 문구다. 각기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
    Date2020.02.23 Views546
    Read More
  10. [김동우 기고] 4년 후, 새로운 철인의 탄생을 기대하며

    김동우 해군군수사령부 수송관리처장·중령 나이 46세, 트라이애슬론 입문 4년 차. 최근 중국 우한에서 열린 ‘제7회 세계군인체육대회’ 출전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수영 1.5㎞, 사이클 40㎞, 마라톤 10㎞를 완주해야 ...
    Date2019.11.27 Views5860
    Read More
  11. 나의 꿈에 날개를 달다!

    김동영 병장 해병대2사단 화룡대대 ‘정의와 자유를 수호하는 호국충성 해병대.’ 나는 어렸을 때부터 해병대를 동경했다. 해병은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전투기술을 숙달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임무...
    Date2019.11.05 Views1260
    Read More
  12. 아버지의 위문편지

    박태희 상사 해병대사령부 공병참모처 1994년 6월 아침, 시원한 바람이 나뭇가지를 간지럽히고 태양은 이글거릴 준비를 하며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아침 기상을 알리는 군가가 스피커에서 쏟아져 나오고 나와 ...
    Date2019.07.05 Views688
    Read More
  13. 당신은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

    김다운 일병 해병대2사단 최근 감명 깊게 읽은 책 『자존감 심리학』(토니 험프리스 저·다산초당)의 원제목은 ‘Whose life are you living?’이다. 직역하면 ‘당신은 누구의 인생을 살고 있는가?’다. 옮긴 이는 이를 ...
    Date2019.05.19 Views519
    Read More
  14. 나를 ‘정상화’하다

    정상화 상병 해병대6여단 번개대대 입대 전 나는 ‘진짜 의미 있는 군 생활’을 다짐하며 해병대에 지원했다. 하지만 막상 백령도에 실무 배치받고 근무하다 보니 그때의 다짐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휴가와 전역을 기다...
    Date2019.05.03 Views390
    Read More
  15. 백범김구기념관을 다녀와서

    김재환 준위 해병대사령부 인사참모처 2019년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일제 강점기에 빼앗긴 나라의 주권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독립 만세운동으로 나의 조국 대한민국을 지켜낸 해이...
    Date2019.04.21 Views52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36 Next
/ 36
메뉴닫기
닫기

마이페이지

로그인을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