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메뉴보기 검색열기

20091007055045.jpg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하루에도 수십 번은 마주하는 바탕화면, 어떤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든 반드시 마주쳐야하는 것이 바로 바탕화면이다. 그렇다면 해병은?

 

모병관이자 상담관으로 해병의 인터페이스(혹은, 바탕화면)임을 자부하는 임종수 원사를 만났다.

 

Take.1 23년차 해병, 학교에 가다!!

 

산전수전 공중전 까지 다 겪은 현역 해병이 00학번으로 대학에 입학했다.

그것도 무려 ‘사회복지학과’

그렇다. 시민을 보호하고 사회를 유지존속 시키는 입장에서 해병과 사회복지는 일정부분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은 틀림이 없어보인다. 다만 그 방법에 있어 사회복지는 관찰과 관심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데 반해 해병은 강력한 화력과 불굴의 의지로 눈앞의 장애물을 파쇄한다는 것이 다를 뿐,

사실 임종수 원사는 천상 해병이다.

원칙을 지키고 정도를 걷는 해병으로 많은 표창과 격려를 받았다. 하지만 앞에서 격하게 이끄는 지휘관을 따라가기에 힘든 탓이었을까. 정작 휘하의 병력들은 끊임없이 자잘한 사고를 양산해내는 사고뭉치들이었다고 한다.

이에 늘 고민하던 임종수 원사는 효과적인 병력관리에 청운의 뜻을 품고 방년 xx세의 나이에 아들뻘되는 아이들과 함께 새내기가 된 것이다.

 

Take.2 우리 원사님이 달라졌어요!!

 

100년쯤 전, 물건너 영국에 살던 베이컨이라는 양반이 그랬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학교에서 푸른 꿈을 싣어 야전으로 돌아온 그는 예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시어머니 마냥 ‘이거해라, 저거해라, 이거 했냐, 저거 했냐, 왜 이리 굼떠!, 일처리가 왜 이 모양이야!!’ 버럭버럭- 거리며 다그치던 그가 달라졌다.

깊어진 지식만큼이나 유연해진 사고와 열린 마음으로 채근하는 대신 다독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 그래. 니들이 수고가 많다. 뭐 해줄꺼 없냐? 잘했다. 잘했다.’

돌아온 그는 재촉하는 리더가 아니라 지켜보는 리더로서 권한을 위임하고 부대원들의 불편을 살피고 그들이 편안히 임무를 완수하여 스스로 보람을 찾을 수 있게하는 리더쉽의 소유자로 거듭났다. 그의 부대는 당연히, 최우수 부대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Take.3 해병이 되고 싶으면, 연락해~!!

 

해병에 지원해서 교육훈련단에 입소했다고 모두 해병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임원사로부터 군번과 주특기를 부여 받아야 진짜 해병이 되는 것이다.

거나하게 군입대 축하주를 마시고 입대하는 해병 지원자들 중 일부는 가입교주 동안 신체검사에 탈락해서 귀가 되는 경우도 왕왕있다고 하니 적당한 시점에서 거둘 줄 아는 중용의 덕을 쌓지 않으면 역시 넘볼 수 업는 곳이 또 해병이다.

하지만, 죽어도 해병이 되고 말겠다고 바짓가랑이를 잡고 들어누워버리는 지원자는 귀가시키지 않았다니 미처 중용의 덕을 쌓지 못하고 입소하여 귀가가 염려되는 지원자는 한번쯤 시도해 볼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또 잊으면 안될 쌍팔년 부터 2009년에 이르기까지 뭇 예비역들의 생생한 증언은, “군대에서 눈에 띄어 좋을 것 없다.”이다.

 

Take.4 병과 선택, 차~암 쉽죠이잉-

 

간단하게 해병 신병이 겪는 교육과정에 대해 알아보자면,

지원→합격→가입교(귀가자 선별)→군번부여→병과면담→병과확정→ 야~ 해병이다.

예전엔 일일이 다 칠판에 썼다. 하지만 IT강국 대한민국 아닌가, 요즘엔 당연히 PPT로 소개하고 대원 스스로 병과를 선택하게 한다. 모두 자신이 가장 희망하는 병과를 부여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소요에 따라 일부는 차선으로 선택한 병과를 부여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간혹 일부 대원의 부모님이 본인의 아들의 벼와를 정정할 수 없냐고 문의를 하시기도 한다는다는데, 해병대는 기본적으로 대원 본인의 의사를 존중한다. 또 스스로의 선택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준다는 마인드로 임하기 때문에 변경은 불가하단다.

배치부대 역시, 대원들 스스로 선출한 대표들이 추첨을 통해 공정하게 배정되기 때문에 항간에 소문으로 떠도는 이야기들은 낭설일 뿐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Take.5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주말이나 야간에도 상담관실의 불은 꺼지지 않는다.

반쯤 내린 블라인드 만큼이나 낮춘 상담관실의 문턱은 더 많은 대원들이 부담 없이 상담관실을 찾을 수 있게한 임원사의 배려이다.

상담관실을 찾아온 어린 해병과 그 앞에 임원사, 두 사람은 식어가는 찻잔을 앞에두고 한참동안 말이 없다. 힘겹게 떨어진 입술사이로 흘러나오는 말들을 잠자코 들어주는 그는, 원사와 대원이라기보다 아버지와 아들같이 한걸음먼저 걸어간 인생의 선배로서의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지금 이 시련을 극복하고 나면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을거다.”라는 희망을 주며 말이다.

 

4년간의 상담관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원은 편찮으신 할머니와 일용직 근로자셨던 아머지, 여동생이 함께 살던 가정에서 입대한 대원이라고 한다. 그 대원은 입대 직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셨지만 입대일이 다가오자 어쩔 수 없이 입대는 했지만 편찮으신 할머니와 동생이 걱정되어 불안해하는 대원을 위해, 그 대원이 살던 지역의 시청에 직접 생계곤란대상자로 지정해달라는 공문을 보내는 한편 그 대원은 부사관으로 신분을 이동하는 것이 어떨지 고려중이라고 한다.

 

일이 아니라 사람을 아끼고 사랑하는 휴머니즘이 살아있는 군대.

작지만 강한군대, 강하지만 부드러운 군대 해병대에 모든 대원이 행복해지는 그 날까지 파이팅!

 





TAG •
  • 운영자 2010.06.01 00:04

    2010년 4월부터 6여단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1. notice

    해병대 기수별 연도별 입대일자 1000기 이전

    해병대는 현재 매월 1개 기수를 선발하여 양성하고 있다. 해병대는 교육단에서 신병교육을 실시한 1975년부터 2011년까지는 매월 2개 기수가 입대하였으나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월 2개 기수를 통합 1개 기수로 선발하여 양성하기 시작했다. 2012년 첫 입대한 기수는 1157기가 1...
    Date2021.08.24 By관리자 Views348004
    read more
  2. notice

    해병대 기수별 연도별 입대일자 1000기 이후 2009 - 2021년

    해병대 기수별 연도별 입대일자 2009년 - 2022년 해병대는 현재 매월 1개 기수를 선발하여 양성하고 있다. 해병대는 교육단에서 신병교육을 실시한 1975년부터 2011년까지는 매월 2개 기수가 입대하였으나 해병대 2사단 총기사건 이후 병영문화 개선의 일환으로 2012년부터 월 2개 기수를 통합 1개 기수로 선발하여 양성하기...
    Date2021.01.24 By관리자 Views306735
    read more
  3. 김동현(894기)이 스스로 밝힌 UFC 뒷이야기

    김동현이 제네시스(국산 고급자동차)의 로고를 가슴에 문신으로 새기고 나온다면 어떨까? 지난 27일 김동현은 <무카스>와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날 김동현은 격투기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입담을 자랑했다. 수많은 '어록'을 남겼는데 그 첫 번째가 '제네시스'다. 김동현 또래의 대부분은 차에 관심이 많다. 김동현이라고 예...
    Date2010.06.19 By운영자 Views16920
    Read More
  4. 시련을 통해 강해진다! 해병대 사나이와의 대화

    ‘시련을 통해 강해진다!’ ‘해병대’ 하면, ‘귀신잡는 해병대’라는 말이 떠오를 것이다. 이 말은 1950년, 미국 뉴욕 타임즈의 마가렛트 히킨즈라는 기자가 놀라운 전공을 세운 우리해병대를 극찬한 기사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우리나라 해병대는 해상과 육상의 양면에서 전투할 수 있도록 특별히 편성되고 훈련된해...
    Date2010.06.07 By운영자 Views5270
    Read More
  5. No Image

    해병대를 선택한 직업군인 부녀이야기

    ‘내 아버지는 해병이시다. 아버지 몸에 밴 군대의 퀴퀴한 냄새며, 땀 냄새가 좋았다.’ 딸은 아버지를 자랑스러워하며 자연스럽게 해병대에 지원을 했다. 아버지는 그런 딸이 못내 안타까웠다. 그만큼 부녀지간의 애정이 두터운 아버지 이명진 원사와 딸 이미희 대위의 속내를 한번 들어보자. Q. 먼저 아버님과 따님이 이곳 ...
    Date2010.06.01 By운영자 Views8734
    Read More
  6. No Image

    독하지만 매력만점 해병대교관 이미희대위

    퀴즈 하나. 해병대에 여군이 있을까? 답은 Yes! 남자도 선뜻 용기를 못내는 해병대를 간 여자. 한 발 더 나아가 그녀는 교관이 되어 ‘귀신 잡는 해병’을 양성하고 있었다. 독한 여자. 그러나 한없이 맑은 미소를 가진 그녀가 살아온 인생을 살짝 엿봤다. 감히 추천한다. 여군이라면 이미희 대위처럼! ‘최초’는 늘 설렌다! 해...
    Date2010.06.01 By운영자 Views13554
    Read More
  7. No Image

    결혼까지 미루며 해병대를 사랑한 이용민대위

    해병대를 사랑해서 전역 후 다시 장교로 지원해, 두 번 해병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이용민 대위. 육중한 무게의 포를 섬세하게 다루며 백령도의 안위를 책임지는 그를 만나봤다. Q. 소개 부탁드려요. 네,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에 해병대 임관 후, 2007년에는 백령도로 배치를 받고 2년 째 백령도에서 열심히 군생활...
    Date2010.06.01 By운영자 Views6190
    Read More
  8. 주경야독 상담관 해병원사 임종수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하루에도 수십 번은 마주하는 바탕화면, 어떤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든 반드시 마주쳐야하는 것이 바로 바탕화면이다. 그렇다면 해병은? 모병관이자 상담관으로 해병의 인터페이스(혹은, 바탕화면)임을 자부하는 임종수 원사를 만났다. Take.1 23년차 해병, 학교에 가다!! 산전수전 공중전...
    Date2010.05.31 By운영자 Views6760
    Read More
  9. 해병 소방대장 김대훈 중사를 만나다

    해병대 하면 많은 사람들이 빡빡 민 특유의 머리와 빨간 명찰, 강한 군기, 상륙 작전으로 대표되는 강도 높은 훈련을 떠올리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런 해병대 역시 완벽한 임무 수행을 위해서는 원활한 군수 및 다른 분야에서의 지원이 필수적. 해병대의 화재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대장 김대훈 중사를 만나 보았다. Q. ...
    Date2010.05.31 By운영자 Views2559
    Read More
  10. 해병대를 이해하기 위한 10가지!

    자료출처 : 국방홍보원
    Date2010.05.31 By운영자 Views2315
    Read More
  11. 1사단 IBS 체험기 - 양낙균

    팔각모 얼룩무늬~ 바다의 사나이~” 지난달 27일 해병대 1사단이 있는 포항시 도구해안. 해병대의 군가 ‘팔각모사나이’가 하늘 높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3.5km 해안을 장병들이 부르는 노래였다. 빨간 유니폼에 머리 옆과 뒤를 바싹 치켜 자른 상륙돌격형 머리,구리빛으로 탄 피부는 누가 봐도 그들이 해병대원임을 알게 했다...
    Date2010.05.31 By운영자 Views3768
    Read More
  12. 제자식, 제아내보다 해병대를 더 사랑했습니다 - 전도봉장군

    "제 자식, 제 아내보다 해병대를 더 사랑했습니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번뜩이는 눈빛, 특이한 박수, 팔각형의 모자에 빨간 명찰…. 바로 대한민국 해병대원의 모습인데요. 누구나 갈 수있지만 해병대의 빨간 명찰은 아무나 달 수 있는 건 아닙니다. 강철같은 체력과 정신력, 자부심이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귀신 잡는 해병대'...
    Date2010.05.30 By운영자 Views5270
    Read More
  13. 해병대 복무는 나의 꿈을 키워 가는 곳 !

    오! 전천후 해병! 젊음! 패기! 그리고 명예 그 자체! 정 차 택 지난10월 13일부터 11월 14일 기간 중 사령부, 청룡부대,연평부대 등 해병대 장병을 대상으로 안보순회강연을 다녀왔다. 내가 국방대학교 정신교육단에 근무를 하면서 여러 부대로 안보 순회강연을 다녔지만 해병대 장병을 대상으로 한 순회교육은 내가 해병인...
    Date2010.05.26 By운영자 Views3854
    Read More
  14. 최강 62대대 화이팅!

    상병 이장훈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으로 4시간 가량을 오면 서해 최북단의 섬,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 우리 62대대에서 나의 해병대 생활은 시작되었다. 뉴질랜드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 2년을 다니다가 장교이신 아버지의 권유와 해병대의 매력에 반해온 나에겐 해병대는 신기함 그 자체였다. 다들 해외에서 유학...
    Date2010.05.26 By운영자 Views567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Next
/ 27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