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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선 상병 해병대1사단 포병여단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을 뜻한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늙는 것이 아니고 이상을 잃어버렸을 때 비로소 늙는 것이다.

머리를 드높여 희망이라는 파도를 탈 수 있는 한 여든 나이에도 그대는 청춘인 것이다.”

- 새뮤얼 울먼의 청춘(Youth) 중에서 -



젊음과 청춘은 다른 말이다. 젊음이 육체에 관한 말이라면, 청춘은 영혼과 마음가짐에 관한 말이기 때문이다. 나이가 어려도 목표와 희망 없이 살아가는 인생이 있고, 지긋한 연세에도 가슴이 시키는 대로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이 있다.

현재 20대 시절을 보내고 있는 나는 분명 젊은 사람이다. 그러나 나에게 청춘이냐고 물었을 때 예전의 나라면 쉽사리 그렇다고 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입대 전의 나는 청춘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성적에 맞춰 대학교 전공을 선택하면서 마주한 무한 스펙 경쟁, 좁은 취업시장, 비싼 등록금의 현실이 너무나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불확실한 미래는 도전하고자 하는 나의 의지마저 잡아먹었다. 무언가 하고 싶었던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현실의 벽 앞에 점점 흐릿해져 가고 있었다.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남들을 따라가려고 아등바등 살아온 나는 결국 제풀에 못 이겨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렸다. 우울한 시간이었지만 나 자신을 처음으로 대면한 중요한 순간이기도 했다.

스스로 “나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질문을 계속한 끝에 내가 마주한 답은 “일단 뭐라도 해보자. 그래야 나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겠지”였다. 나는 입대를 앞두고 있었고 군 복무는 내가 무언가에 도전해 볼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내가 해병대를 선택한 이유였다. 비록 몸이 건장한 편은 아니었지만, 해병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힘들어도 악으로 버틸 정신력 하나면 해병대 입대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도전의 첫걸음이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 내게는 다양한 경험이 부족했다는 걸 깨달았다. 주특기를 갈고닦는 실전적인 교육 훈련부터 수영, 독서, 공모전 등 자기계발에 이르기까지 남들은 이미 경험한 것들이 내게는 생소했다. 그래서 농부가 정성 들여 논과 밭을 일구듯 차근차근 배워나가기 시작했다. 일과 후 시간을 투자해 수영을 하며 물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고 독서를 통해 창의적인 사고력을 길렀다. 막히는 부분은 주위 선후임과 동기들에게 도움을 청해 함께 해결해 나갔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과가 그에 미치지 못해 실망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도전하는 과정에서 ‘안 되면 될 때까지’라는 일념으로 임했고, 그것은 다른 쪽에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 추진력이 됐다.

실패를 두려워하며 도전하기를 주저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거다. 실패는 목표를 향한 경험이 될 것이고, 꿈꾸며 도전하는 그 순간에 비로소 우리의 청춘은 시작될 것이다. <2020.07..06 국방일보 병영의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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