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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해병대9여단 군종장교·신부·대위


오래전 가수 ‘장기하와 얼굴들’의 노래를 좋아한 시절이 있었습니다. 특히 ‘달이 차오른다 가자’라는 노래를 참으로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최근 그 노래가 제 머리에 머물게 됐습니다. 물론 가사는 조금 바뀌어서. ‘살이 차오른다~~ 가자!’


그렇게 차오르는 살들을 주체하지 못해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처음 운동을 하러 헬스장에 갔을 때 적잖이 놀랐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이 건강한 육체를 가꾸기 위해서 운동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운동에 매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제 몸을 너무 방치한 것 같아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그렇게 저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저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합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오릅니다. 신체적인 것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운동을 하면서 내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는 운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입니다. 운동을 하지 않아 느꼈던 부끄러움보다 더 큰 부끄러움이 밀려옵니다. 마음 건강을 위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사실 육체적 운동을 하지 않으면 몸이 피로해지고 건강에도 적신호가 오는 것처럼 마음 운동을 하지 않으면 마음 역시 피로해지고 적신호가 옵니다.

특히 새로운 곳, 정신적으로 힘든 곳에서의 삶은 우리의 마음을 더욱 피로하게 합니다. 그렇게 마음의 피로와 마음의 노폐물이 쌓이면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마음을 닫아버리게 됩니다. 아니 닫아버리는 것이 아니라 닫혀버리게 됩니다. 결국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하고 어느 누구의 마음도 알아보지 못하는 마음의 비만에 걸리고 마는 것이지요.

그렇게 마음의 비만지수가 올라가 버리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도 함께 살아가는 동료를 바라보는 시간도 우리에게는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저 오늘도 눈으로 보이는 근육만 만들기 위해 몸의 운동만 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해야 합니다. 우리는 오늘도 몸의 운동만 하고 마음의 운동을 하지 않는 편식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그렇다면 편식을 하지 않기 위해 마음 운동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론 각자가 자신에게 맞는 운동 방법이 있듯이 마음의 운동에도 스스로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 것입니다. 다만 그 운동법을 찾는 법은 모든 사람이 비슷할 것 같습니다. 나의 초심. 군대에 입대했을 때 가졌던 마음, 훈련소에서 서로 땀 흘리며 나눴던 각오 등을 돌아보는 것이 마음의 운동법을 찾는 방법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나는 나의 초심을 돌아보고 있습니까? 훈련소에서 동기들과 흘렸던 땀과 성취에 대한 기쁨을 다시 떠올리고 있습니까?

우리가 처음을 떠올릴 수 있을 때, 우리는 지금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고, 우리의 지금을 바라보게 될 때, 우리 마음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 모두가 우리의 마음 상태를 알아 혹 우리의 마음이 운동이 필요하다면 다 함께 운동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마음의 운동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함께 살아가는 전우에게도 도움의 빛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국방일보 2020.08.18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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