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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주 해병 소령.jpg

장원주 해병 소령 합동군사대학교 해병대 작전전술교관



수많은 전쟁의 역사를 가진 독일에서 리더의 어원은 “전쟁터에서 가장 앞장서서 전투를 이끌거나 모범을 보이는 사람, 즉 전투에서 먼지를 제일 먼저 뒤집어쓸 수밖에 없으며 전투 간에 고통을 참고 견뎌야 하는 사람”이다. 이렇게 리더는 불확실성과 죽음의 공포가 난무하는 전투에서 부하들을 이끌어야 하고 한 치 앞도 모르는 미래와 전장으로 나가야 하므로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갖고 앞장설 수밖에 없다. 그러면 이러한 여건에서도 주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리더가 갖춰야 할 소양(素養)은 무엇일까?

동양의 군사전략 사상가인 손무는 『손자병법』에서 장수의 자질로 지(智), 신(信), 인(仁), 용(勇), 엄(嚴)을 언급하면서 장수에 대한 부하들의 믿음과 신의는 전장에서 보여주는 장수의 지략과 인의, 용기에서 나온다고 했다. 또한 서양의 군사전략 사상가인 클라우제비츠는 『전쟁론』에서 지휘관의 자질을 ‘지성과 감성’으로 기술했다. 즉, 불확실성과 육체적 긴장 및 고통이 수반되는 전쟁에서 흔들림과 망설임 없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결단력과 통찰력·침착성이 지성의 힘이며, 전장의 공포를 용기로 승화시키고 작전 수행 간에 의지가 약해지는 것을 단호함과 완강함으로 버티며, 매우 격렬한 감정의 동요에도 균형을 잃지 않고 확고한 자기 신념으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은 감성의 힘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러한 ‘지성과 감성’의 합금이야말로 전쟁을 수행하는 리더가 갖춰야 할 소양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부하들이 리더와 똑같은 의지와 시각을 갖추고, 함께 고통을 나눌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며, 전투 중에 화합하고 망설임 없이 진격하도록 만드는 힘이다. 전장에서 장수에게 하늘의 이치와 자연의 섭리가 주어져도 부하들이 움직이지 않으면 전투에서 승리할 수가 없다. 즉, 아무리 좋은 목적과 의도를 가진 임무라도 리더가 제대로 된 지침과 방향으로 이끌어 가지 못하거나 자신의 고집과 공명심으로 부하들의 의지를 거스르는 행동을 한다면 성과를 거둘 수 없다. 이처럼 ‘지성과 감성’은 군대라는 조직에서 구성원들이 전장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의지를 하나로 모으는 힘이자 리더와 부하들을 이어주는 핵심적인 능력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조직의 구성원들이 경계를 넘나들며 상호 협업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조적으로 융합하는 집단지성, 협업 지성, 공생적 지능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리더가 먼저 자신의 지식과 내면을 파악한 후 부족한 분야를 학습해 지성을 갖추고, 부하들을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들과 감성을 통한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해 자발적인 협력을 끌어낸다면 어떠한 임무가 주어져도 창조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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