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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준대위 해병대2사단 백호여단


지난해 11월 해병대 최초로 사단 주관 마일즈 장비 우수중대 선발 소식을 접했다. 여단 자체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우리 중대가 여단 대표로 선정됐을 때 기쁨과 함께 약간의 부담감이 있었다. 하지만 그 부담도 잠시, 훈련을 통해 중대의 단결력이 향상되고 해병대다운 기질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으로 서둘러 준비에 나섰다.


훈련을 준비하면서 중대장으로서 가장 큰 노력을 쏟은 것은 작전계획이었다. 완벽한 작전계획 수립을 위해 각종 교범을 찾아보고 육군과학화훈련단(KCTC)에서 근무 중인 지인에게도 연락하는 등 다방면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더불어 공격과 방어 시 병력 기동 간에 제한사항이 없는지, 장애물을 설치하고 운용하기에 적절한지 등 쌍방훈련이 진행되는 훈련장을 돌아다니며 스스로 질문하고 끝없는 검토와 수정을 이어갔다.

그렇게 모은 정보를 바탕으로 최선의 방책을 택해 중대 작전계획을 완성했고, 그동안의 노력과 결과물을 돌이켜볼 때 자신감과 확신이 들었다. 평가 전날 중대원 각자의 병기에 마일즈 장비를 부착하고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니 늦은 새벽이었다. 그러나 나는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평가 1일 차, 제대별 책임자를 집결시켜 명령 하달 후 계획된 시간에 공격개시선을 통과했다. 중대원들은 극도의 긴장감 속에 무거운 병기와 장비들을 짊어지고 기동하며 탈진 직전까지 갔지만,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는 전우애 덕분에 제한된 시간 내에 목표를 점령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 중대의 사기와 자신감은 끝없이 올라갔고, 다음날 훈련에 대비하며 하루를 마무리했다.

다음날 제대별로 계획된 장소를 점령하고 장애물 설치 및 방어진지 편성을 진행했다. 적과 조우하며 전투가 시작됐고 끝없이 이어지는 총소리와 긴박함이 통신장비를 통해 흘러들어왔다.

현장은 실탄만 없을 뿐 실제 전장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중상인 동료를 살리고자 병기와 무장을 멘 상태에서 동료를 업고 뛰어가던 해병의 뒷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부상한 전우를 절대 혼자 두지 않는 것, 이것이야말로 가족 같은 끈끈한 정과 의리를 자랑하는 해병대의 참모습일 것이다.

지난해 중대장으로 처음 부임했을 때는 병력을 지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강하게 마음을 짓눌렀다. 그러나 이번 훈련이 끝난 순간 부담감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책임감이 채워지고 있었다. 중대장을 믿고 따라와 준 중대원들의 신뢰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 더욱 악착같이 준비했고, 중대원들 속에서 함께 뛰고 호흡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번 훈련을 통해 마일즈 장비 최우수 중대라는 ‘결과’보다도 훈련을 준비하며 느끼고 변화한 ‘과정’이 나에겐 더욱 소중한 자산이 됐다. 끈끈한 전우애를 바탕으로 하나 된 중대를 이어가기 위해 오늘도 ‘가장 먼저 진입하고 가장 늦게 철수하는’ 솔선수범 리더가 되리라 다짐한다.< 국방일보 병영의창 2020.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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