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총선이 끝난 직후인 11일 "조직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사령관으로서 안타까움과 아쉬움, 말하지 못하는 고뇌만이 가득하다"는 내용의 지휘서신을 내부 전산망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지휘서신 전문

 

격랑에도 흔들리지 않는 해병대 본연의 모습을 찾아야 합니다.

 

해병대는 태생부터 도전의 역사였습니다. 제대로 된 장비, 군복도 없었고, 먹을 것도 부족하였지만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최강의 부대가 되어야만 했습니다. 격랑 속에서도 해병대는 도전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반드시

승리하는 필승의 전통을 수립하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도전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전우의 희생은 핵폭풍급 파급효과와 더불어 법적 다툼으로 인해 국민적 이슈로 치솟아 올랐습니다. 해병대가 정쟁의 회오리 속에서 요동치고 있습니다. 내외부의 상반된 목소리는 해병대에 부담을 가중시키고만 있습니다. 조직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만 하는 사령관으로서 안타까움와 아쉬움, 말하지 못하는 고뇌만이 가득합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현재의 상황이 누가 이기고 지는 시소게임이 아니라 해병대가 무조건 불리하고 지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분명히 축대를 지렛대로 세우고 좌우길이를 같게 해놓은 시소라 할지라도, 결국은 한쪽으로 치우쳐야 하는 결과는 해병대에게 큰 아픔과 상처로 남겨질 것이 자명한 현실입니다. 

 

이에 우리는 집단지성으로 냉철하고도 담대하게 대책을 강구해야 합니다. 이는 미래 역사에 기록될 해병대 도전극복의 또 다른 역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사령관은 그 어떤 과정과 결과도 겸허히 받아들일 것입니다. 

 

여러 번 밝혔듯이 해병대사령관은 영광스럽고도 명예롭지만 무겁고도 두려운 직책입니다. 특히 요즘은 하늘조차 올려다보기 힘든 현실이 계속되고 있어서 하루하루 숨쉬기도 벅차기만 합니다. 하지만 선배해병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쌓아놓은 금자탑을 더욱 소중하게 가꾸어야 하기에, 후배 해병들에게 더 빛난 해병대를 물려주기 위해. 시간시간 숨 쉬는 것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그것이 비록 사령관에게 희생을 강요하더라도. 

 

누군가 던져놓은 가시밭길이라도 주저함이 없이 나아갈 것입니다. 사령관으로서 남은 기간, 그리고 해병대라는 명예를 짊어지고 있는 기간 여전히 절제하면서도 해병대만 생각하고, 해병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최고의 노력을 할 것입니다. 이것은 해병대사령관으로서의 다짐입니다.

 

물령망동 정중여산

 

우리의 소중한 전우가 하늘의 별이 된 지 벌써 9개월이 지났지만, 우리에게 남겨긴 것은 무엇입니까. 고인의 부모님 당부조차 들어드리지 못한 채, 경찰, 공수처, 법원의 결과만 기다려야 하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해병대 조직과 구성원에게 아픔과 상처만 있을 뿐입니다. 아니, 결과가 나와도 다시 한번 정쟁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해병대 구성원 모두는 이에 흔들리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사령관을 포함한 관련 인원이 감당해야 할 몫이며, 필요시 해병대사령부에서 대응할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떠한 흔들림에도 거리낌없이 해병대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각각의 위치와 직책에서 해야 할 것만 제대로 해야 합니다. 국가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해병대를 지지하는 이들에게 더 큰 믿음을 줌으로써 '다시한번 해병대'의 가치를 높여야 할 것입니다. 경거망동하지 말고 태산같이 무겁게 행동하라는 의미를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합니다.

 

외부의 어떠한 상황에도 흔들리지 말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은 해병대 깃발 아래 일치단결하여 국가를 방위하고 국민을 지키기 위한 최강의 부대가 되는 것입니다. 이에 현행작전은 물론 교육훈련과 군기강 확립, 안정된 부대관리 등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승리하는 정직한 해병대를 위해 충분하면서도 담대하게 주어진 책무를 다함으로써 호국충성 해병대를 완성해야 할 것입니다.

 

사람.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가치

 

현재의 상황은 전우를 잃고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사람이라는 소중함을 절실히 느껴야 할 시기입니다. 작전이든 훈련, 운동 경기든 간에 사람없이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한명 한명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조직에 대한 사랑을 갖게 해줘야 합니다. 비록 지금은 잘 모르더라도 해병대를 떠난 이후에도 조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현역과 예비역 한명 한명이 해병대의 큰 자신이 될 것입니다. 사령관 역시 해병대 구성원들을 믿고 직책을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사람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인생의 첫 번째에 둘 것입니다. 

 

다시 한번 해병대,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로 삼아야

 

해병대라는 깃발은 결코 쉽게 세워지지 않았습니다. 피와 땀으로 얼룩진 무거운 깃발임을 명심하고, 하나되어 굳게 뭉쳐 서로를 지켜내는 소속감과 전우애를 함양해야 합니다. 노력과 희생, 절제와 솔선수범으로써 해병대다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리고 호국충성 해병대를 완성하기 위해 다시 한번 해병대를 소리높여 외쳐야 합니다. 이것이 해병대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핵심이 될 것입니다. 비록 현실은 어렵지만,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를 삼아 더욱 높이 비상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합시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 중 바다는 비에 젖지 않는다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다는 제 아무리 굵은 소낙비가 와도 그 누가 돌을 던져도 큰 파문이 일지 않듯이 자신의 중심을 굳건하게 지켜나가라는 메시지입니다. 사령관이 전우들의 방파제가 되어 태풍의 한 가운데서도 소중한 가치를 놓치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해병대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해병대 창설식에서 주장한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자유를 수호하는 역사를 창조하도록 조력할 것입니다. 

 

지난 75년의 역사보다 더욱 밝고 찬란한 75년 후를 그려보며. 전우들에게 소통의 메시지를 보냅니다. 

 

사령관이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전우들을 위해 열한 번째 편지를 띄웁니다.

 

2024년 4월 11일 

해병대사령관 해병 중장 김계환

 

김계환사령관.jpg

 



  1. 해병대1사단 방공대, 발칸사격 훈련

    해병대1사단 방공대는 30일 경북 포항시 칠포대공사격장에서 20㎜ 발칸 2000발을 사격하며 대공방어태세를 굳건히 했다. 훈련용 무인표적기(FB)를 활용해 실전성을 높인 훈련은 사단 방공대 장병 20여 명과 발칸 2문이 참가하여 장병들의 대공표적 추적, 사격능력 향상을 위해 추진됐다. 훈련...
    Date2024.11.01 Views20252
    Read More
  2. 해병대사령부, 해병대 과학기술위원회 개최

    해병대사령부는 29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올해 두 번째 해병대 과학기술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해병대가 제안하는 국방기술 발전방안에 대한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 상륙작전 구현을 위한 해병대 국방과학기술 R&amp;D 추진’을 주제로 한 행사...
    Date2024.10.29 Views19402
    Read More
  3. 해병대1사단, 농번기 맞아 지역 농가 대민지원

    해병대1사단은 가을철 농번기를 맞아 일손이 부족한 지역 농가를 돕기 위해 지난 21~25일까지 대민지원을 펼쳤다. 해병대1사단은 포항시 16개 읍·면·동에 일일 약 600명씩, 총 3100여 명의 병력을 투입해 과수·고구마 수확 및 운반작업, 벼 베기 등을 지원했다. 고령화와 영농장비 부족으로 ...
    Date2024.10.28 Views20542
    Read More
  4. 해병대6여단 방공대대, 발칸 실사격 훈련

    서해 최북단 백령도서군을 수호하는 해병대6여단이 발칸 실사격을 하며 방공무기 운용능력을 끌어올렸다. 해병대6여단 방공대대는 지난 24일 백령도 일대에서 야간 대공사격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방공무기 운용능력 완비를 목표로 실전적인 방공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야간 시간대에...
    Date2024.10.27 Views20165
    Read More
  5. 한미 해병대 모병 관계관 역량 강화 워크숍 개최

    해병대사령부는 지난 21~24일 사령부에서 모병 환경 변화에 따른 효율적인 모병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미 해병대 모병 관계관 역량 강화 워크숍’을 개최했다. 미 해병대 모병사령부 소속 장병들을 비롯해 한미 모병 관계관 2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워크숍에서 이들은 모병체계·모...
    Date2024.10.27 Views16606
    Read More
  6. 해병대, 2024 카만닥(KAMANDAG) 훈련 참가

    해병대는 지난 14일 필리핀에서 막이 오른 ‘2024 카만닥(KAMANDAG)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미국·필리핀·영국 등 7개국에서 2200여 명의 병력디 참가하여 참모연습, 생존훈련, 수색훈련, 종합훈련 등을 실시하며 이번 훈련은 오는 25일까지 이어진다. 카만닥은 필리핀어 ‘Kaaga...
    Date2024.10.21 Views19127
    Read More
  7. 해병대 연평부대, 산악전 기초훈련 실시

    해병대 연평부대는 “지난 7일부터 산악전훈련장에서 산악작전 수행 능력 배양을 위한 ‘산악전 기초훈련’을 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18일까지 이어지는 훈련에는 장병 200명이 참가하여 산악지역 전투에서 승리하는 방법과 기술 숙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훈련의 내실을 다지고자 20여 명...
    Date2024.10.17 Views23287
    Read More
  8. 해병대9여단, 유관기관과 합동 대테러훈련 전개

    해병대9여단이 16일 제주도 내 국가중요시설 일대에서 유관기관과 합동 대테러훈련을 전개하며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복잡해지는 테러 위협 대응 통합방위태세를 확립했다. 국가중요시설에서 발생 가능한 테러 위협에 대비한 대테러작전 수행절차를 숙달하기 위해 열린 이번 훈련에는 여단 특...
    Date2024.10.16 Views20783
    Read More
  9. 해병대9여단 화생방지원대, 2024년 화생방지원대 전술훈련평가 실시

    핵·화생방 위험요인 대응 능력을 기르기 위해 직책·임무별 행동화 절차를 숙달하고 있는 해병대9여단 화생방지원대는 “14일부터 16일까지 제주시 일대에서 ‘2024년 화생방지원대 전술훈련평가’를 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해병대9여단 화생방지원대는 제주도 내 화학·생물학 의심 신고 시 ...
    Date2024.10.15 Views20357
    Read More
  10. 해병대1사단, 울릉도 일대에서 중대급 전술훈련

    해병대1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울릉도 일대에서 중대급 전술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중대급 병력과 60㎜ 박격포 등 13종, 108점의 장비가 투입된 가운데 산악전투기술 숙달, 임의지역 작전수행능력 배양, 민·관·군 합동성 강화 등에 목표를 두고 진...
    Date2024.10.14 Views20846
    Read More
  11. 해병대-서울대학교, 국방정책·과학기술 분야 상호교류 및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해병대사령부는 7일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김계환 해병대사령관과 유홍림 서울대학교 총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정책·과학기술 분야 상호교류 및 협업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식을 가졌다. 업무협약을 통해 해병대는 국방정책과 무기체계 발전 등의 연구과제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
    Date2024.10.09 Views23964
    Read More
  12. 해병대 교육훈련단, 양성교육 MTP 개선대토론회 개최

    해병대 교육훈련단은 8일 부대 충성관에서 ‘양성교육 MTP(교육훈련계획) 개선 대토론회’를 열어 교육목표 달성을 위한 MTP 개선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헌(준장) 교육훈련단장과 교육훈련단 처·실장, 교육대장 이상 지휘관, 교관·훈육관 등 60여 명이 참석했한 가운데 실시된 토론회에...
    Date2024.10.09 Views1818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 254 Next
/ 254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