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6여단 권율 병장·이찬형 일병 국가유공자분들의 식사비 사비로 계산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 주둔하고 있는 해병대6여단 병사 2명이 식당에서 국가유공자분들의 식사비를 사비로 대신 낸 사실이 알려져 지역사회에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해병대6여단 방공대대에 근무중인 권율 병장과 이찬형 일병은 지난 6일 휴일 외출 중 백령도의 한 음식점에서 냉면을 드시는 어르신들을 발견했다. 어르신들은 6·25전쟁 참전용사 등 으로 현충일 추념 행사에 참석한 뒤 인근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다.
권 병장과 이 일병은 어르신들 몰래 계산대로 향해 10만 원이 넘는 식사 비용을 사비로 대신 냈고 이 모습을 우연히 본 백령면사무소 직원이 부대에 제보하면서 장병들의 선행이 알려졌다.
당시 식사 중이던 국가유공자 오경록(92) 옹은 “어린 해병들이 밥값을 대신 냈다는 말을 듣고 기특했지만,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며 “우리 후배 군인들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 몸 건강히 복무하고, 서해 최북단에서 나라를 지켰다는 자긍심을 갖고 모든 일이 잘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권 병장과 이 일병은 “현충일을 맞아 선배 세대의 헌신과 희생을 잊지 않고 존경하는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참전용사분들께서 나라를 지켜주신 것처럼 남은 복무 기간 최선을 다해 임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유공자들의 식사비를 대신 낸 해병대6여단 방공대대 권율(오른쪽) 병장과 이찬형 일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