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2021.03.21 19:17

사랑에도 강한 해병

조회 수 143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첨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jpg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 지음/와이즈베리 펴냄

 

 

우정민 해병.jpg

우정민 상병 해병1사단 포병여단 관측중대

 

 

[국방일보 병영의창] 해병대 군가 ‘브라보 해병’에는 ‘사랑에는 약한 해병’이라는 구절이 있다. 이 사랑을 흔히 남녀 간의 연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전우 간의 끈끈한 전우애 또한 사랑의 일종이며 아주 중요한 가치다. 하지만 모두가 처음 겪는 군 생활 속에서 전우를 사랑하는데 미숙하고 그 방법을 잘 모르기에 우리는 사랑에 약할 수밖에 없다.

 

‘해병은 선임을 존경하고 후임을 사랑한다’는 문장 또한 대한민국 해병대원이라면 모두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해병 생활신조에 나와 있는 이 문장처럼 모든 해병은 전우를 사랑으로 아껴주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크고 작은 일반명령 위반 사례들은 전우를 사랑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전우를 사랑하긴커녕 부조리를 행하는 해병들이 자꾸 생겨나는 원인을 고민하다 보니 연등 시간에 읽었던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이 책의 ‘사랑의 경제학’ 부분에선, 사랑이라는 가치를 돈처럼 사용할수록 고갈되는 자원으로 여기는 경제학자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책의 저자인 마이클 센델 교수는 사랑은 베풀수록 줄어들기보다 오히려 깊어진다고 강조하며 경제학자들을 비판하는데, 이 부분을 해병대 전우애의 결속에도 비슷하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보상심리’는 군대 부조리의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보상심리 또한 사랑을 하나의 자원으로 간주했기 때문에 발생한다. 즉 후임이었을 때 강요됐던 선임을 향한 맹종이 선임이 돼서 상급자의 특권으로 돌아오지 않는 경우를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모두를 지치게 하기 마련인데, ‘사랑=자원’이라는 전제를 세워 자신이 베푼 사랑에 대한 대가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는 부조리와 가혹 행위가 왜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는지, 군 기강 확립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마이클 샌델은 ‘정당함, 절제, 용기와 같은 덕성들은 실천함으로써 더욱 성장하는 것’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해 사랑 또한 사용할수록 고갈되는 자원이 아닌, 운동할수록 더욱 강해지는 근육이라고 표현했다.

 

우리 부대 2층 복도 끝에 ‘전우를 사랑하면 전우는 나를 더욱더 사랑한다’는 표어가 적혀 있다. 전입해 온 직후 처음 그 글귀를 읽었을 땐 특별한 감흥을 느끼지 못했었다. 하지만 선임들과 함께 생활하고 실무에 녹아들며 선임들의 깊은 애정을 느꼈을 때 선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또한, 어느덧 후임들이 생기면서 선임의 관점에서 후임들을 사랑으로 챙겨주고 후임들의 고마움을 체감할 때 비로소 그 글귀를 심장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모두 전우를 향해 사랑이라는 근육을 맘껏 뽐내자고 해병들에게 전하고 싶다. 해병대 전 장병들이 전우 사랑에 앞장서서 사랑에도 강한 해병대가 되는 밝은 미래를 꿈꾼다.<국방일보 병영의창 2021.03.17> 





  1. [김수영 국방광장] ‘리더십 코칭’을 마치고

    [김수영 국방광장] ‘리더십 코칭’을 마치고 김수영중령 해병대1사단 킹콩여단 최근 우리 부대는 해병대사령부 리더십센터가 주관하는 리더십 현장코칭을 받았다. 사실 해병대 첫 리더십 코칭 부대로 선정...
    Date2021.04.14 Views30
    Read More
  2. 병영문화혁신을 위한 나의 노력

    병영문화혁신을 위한 나의 노력 전철민 일병 해병대2사단 상승여단 도덕적인 사람이란 단순히 선한 사고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감정을 통제할 줄 아는 사람이다. 즉, 지금 옆 사람이 싫어도 그러한 감정을 드러내지 ...
    Date2021.04.14 Views34
    Read More
  3. 같은 목표를 향해 임무를 완수하자

    박찬영 소령해병대1사단 본부대대 일반적으로 군인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사격이나 전차의 기동훈련, 안면위장을 멋지게 한 특수부대원들이 하늘과 바다를 누비는 모습 등을 상상할 것이다. ‘군인’이라...
    Date2021.04.07 Views36
    Read More
  4. 꿈을 향해 정진하는 군 생활

    꿈을 향해 정진하는 군 생활 신우혁 상병 해병대2사단 포병여단 군 입대 전 남들과 다른 군 생활을 통해 꿈을 향한 자기계발의 의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나는 훗날 연구원이 되어서 수질환경 정화 기술 발전에 이바지...
    Date2021.04.01 Views75
    Read More
  5. 정예 강군의 중추가 되리라

    [국방일보 문대천 국방광장]정예 강군의 중추가 되리라 문대천 해병대2사단 주임원사 해병대와 함께해온 지 24년, 아무것도 모르던 20살의 청년이 어느덧 대대 주임원사라는 중책을 수행하고 있다. 주임원사는 지휘관...
    Date2021.04.01 Views58
    Read More
  6. 사랑에도 강한 해병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을 읽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마이클 샌델 지음/와이즈베리 펴냄 우정민 상병 해병1사단 포병여단 관측중대 [국방일보 병영의창] 해병대 군가 ‘브라보 해병’에는 ‘사...
    Date2021.03.21 Views143
    Read More
  7. 포기할 수 없었던 나의 꿈

    포기할 수 없었던 나의 꿈 이건철 상사 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국방일보 병영의창] 내가 태어나고 자란 경기도 가평에서는 빨간 명찰의 해병대 장병을 보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해병대에 가고 싶다거나, 군인이 되겠...
    Date2021.03.21 Views412
    Read More
  8. 신형 마일즈와 전장 복지

    신형 마일즈와 전장 복지 김병국 대위 해병대9여단 ‘지금 흘리는 땀 한 방울은, 전시에 흘릴 피 한 방울을 대신한다’는 말이 있다. 전투에서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서는 평상시 땀 흘리며 실전 같은 교육...
    Date2021.03.15 Views49
    Read More
  9. [한명수 기고] 한 줄 메모의 가르침

    [한명수 국방일보 기고] 한 줄 메모의 가르침 한명수 국군지휘통신사령부·해병대령 누구에게나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변곡점이 있으며, 때로는 장황한 글이나 말보다 간결하고 짧은 글, 말 한마디가 더 큰 영...
    Date2021.03.15 Views42
    Read More
  10.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한석길 해군대위해병대2사단 선봉여단 해병대2사단에 처음 부임한 날, 벽에 붙어 있던 포스터가 기억난다. 그 포스터 하단에는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Date2021.03.12 Views72
    Read More
  11. 군 생활 전환점이 된 자기개발의 기회!

    정우혁 상병 해병대 연평부대 누구나 꿈꾸는 이상적인 삶이 있다. 좋은 배우자와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 것, 욜로(YOLO) 라이프를 즐기는 것, 존경 받는 사회적 리더가 되는 것, 모두가 선망하는 좋은 직업을 갖는 것...
    Date2021.03.06 Views60
    Read More
  12. 잊지 말자, 영웅의 귀환

    정선희 중위해병2사단 상승여단 최근 강화도에서 군 복무 중인 나에게 귀중한 기회가 주어졌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이 주관하는 ‘호국 영웅 귀환 행사’에 참관한 것이다. 코로나19 상황과 유가족의 ...
    Date2021.03.06 Views6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36 Next
/ 36
CLOSE

SEARCH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