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해군진해기지사령부 내 지덕칠 중사 동상 앞에서 열린 제55주기 지덕칠 추모제에서 신형식 사령관이 경례하고 있다. 사진=신승우 중사
해군진해기지사령부(진기사)는 27일 ‘베트남전쟁 영웅’ 고(故) 지덕칠 중사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제55주기 지덕칠 추모제를 거행했다.
신형식(준장) 사령관 주관으로 진해기지 지덕칠 중사 동상 앞에서 열린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부대 장병과 유가족 등 최소 인원만 참가했다. 진기사는 지 중사가 전사한 2월 1일에 매년 추모제를 개최했으나, 올해는 설날과 겹쳐 앞당겨 시행했다.
지 중사는 해병대2사단 의무부사관으로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다. 1967년 2월 1일 추라이-강구작전에 투입된 그는 적의 공격으로 부상 당한 전우 3명을 응급처치하던 중 어깨와 다리에 관통상을 입었다. 하지만 자신보다 전우를 먼저 치료·후송시킨 뒤 20여 명의 적군을 사살하는 투철한 군인정신을 발휘하고 장렬히 산화했다.
정부는 지 중사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 1계급 특진과 함께 군인으로 최고 영예인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해군은 대통령 하사금과 해군·해병대 장병, 전국 의료인의 성금으로 진해기지에 동상을 건립했다. 지난 2010년에는 신형 유도탄고속함(PKG) 함명을 ‘지덕칠’로 명명했다. 진기사 여군무원 모임인 ‘넝쿨회’는 동상이 건립된 이후 지금까지 헌화를 이어오며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