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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혁 상병 해병대1사단 본부대대

 

 

 

멀티태스킹은 동시에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뜻한다. 나는 이 말을 좋아한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한다는 것이 시간을 효율적으로 쓴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빨래를 돌려놓은 후에 밥을 먹으러 가고, 자기 전엔 보조 배터리나 이어폰을 충전시켜 놓는다.

 

여기서 핵심 개념은 ‘어차피 해야 하는 일’과 ‘자동으로 진행되는 일’이다. 빨래와 충전은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고, 동시에 한 번 작동시키거나 충전기에 꽂아놓으면 ‘자동으로 진행되는 일’이다. 예컨대 빨래를 돌리는 시간을 1, 밥을 먹는 시간을 1이라고 가정했을 때 빨래를 다 돌리고 밥을 먹으러 가면, 1+1=2, 총 2라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밥을 먹으러 가면서 빨래를 돌리면 식사를 하는 동안 빨래는 저절로 돌아가기 때문에 두 가지 일을 마치는 데 1이라는 시간이면 충분하다.

 

멀티태스킹으로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시간을 2배 효율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즉 본인의 일을 어떻게 잘 쪼개고 분류하느냐에 따라 시간의 효율은 2배, 3배 혹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군 생활을 하면서 하는 모든 자기개발은 멀티태스킹이다. 왜냐하면 군 생활에서 나의 임무는 ‘어차피 해야 하는 일’이자 ‘자동으로 진행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군대를 지원해서 왔든, 어쩔 수 없이 입대했든 간에 국방의 의무는 어차피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어차피 해야 할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완료되는 일이기도 한 군 생활은 앞서 말한 빨래나 충전 같은 것이다.

 

물론 당신이 군 복무 중 자기개발을 아무것도 하지 않더라도 효율이 마이너스는 아니다. 하지만 자기개발을 하지 않고 군 생활을 흘려보내기만 하는 것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 혹시 당신이 ‘내 의지와 무관하게 입대를 했는데 대충 군에 있다가 전역하고 열심히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빨래를 돌려놓고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안 하고 기다렸다가 빨래가 다 끝나고 나면 밥을 먹으러 가는 것과 같다.

 

당신이 입대한 순간 빨래는 돌려지고, 충전은 시작됐다. 시간이 해결해 줄 일에 만족하지 말고, 그 시간에 당신의 노력이 필요한 일들을 하는 것이 낫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강의를 듣고 공부를 해라.

 

너무 딱딱하고 어려운 일들인가? 그럼 축구를 하든가 노래방에 가서 노래라도 불러라. 그럼 적어도 하기 전보다 0.001%라도 실력이 나아지지 않겠는가. 개인 정비 시간에 휴대전화로 게임만 하거나 영상만 보지 말자는 것이다.

 

당신은 이미 군 복무라는 국가적으로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중이다. 하지만 이것이 개인적으로도 가치 있는 일이 되려면 멀티태스킹으로 군 복무 기간 더 나은 사람이 돼야 한다.

 

‘뭘 하든지 이득’이라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자기개발을 꾸준히 시도해 보자.<국방일보 병영의 창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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