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해병대가 미국·필리핀 해병대가 주도하는 연합훈련 ‘카만닥’에 4년 연속 참가해 작전 능력을 배양했다. 해병대는 “지난달 26일부터 6월 6일까지 필리핀 루손·팔라완섬 등지에서 실시한 2025 카만닥(KAMANDAG) 훈련에 참가해 수색 정찰 및 상륙, 인도적 지원 및 재해·재난 대응 등의 작전 능력을 배양했다”고 9일 밝혔다.
카만닥은 ‘바다 전사들의 협력’을 뜻하는 필리핀어 표현을 축약한 명칭으로, 필리핀과 미 해병대가 우방국 간 협력을 통한 대테러 역량 강화와 연안 방어 및 전투기술 배양을 위해 2017년부터 이어온 다국적 연합훈련이다.
해병대는 2021년 미국과 필리핀 해병대의 제안으로 2022년 이후 매년 중대급 규모를 카만닥 훈련에 파견하고 있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나라와 미국, 필리핀, 일본 등이 참가했으며, 호주,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뉴질랜드, 태국, 영국은 참관국으로 함께했다.
한국 해병대는 올해 부대 임무에 기반한 소총 중대, 수색팀 등 훈련 제대를 편성해 참가했다. 소총 중대는 주요 참가국들과 화생방 훈련, 도시지역전투 훈련 등을 진행했고, 재해·재난 지역으로 가정된 임의 지역에 대한 인도적 민사 지원 훈련을 실시했다.
수색팀은 정글·해상 수색정찰 등을 중심으로 전투 기술 및 전술을 교류했다. 또한 정글 생존 훈련과 강하 및 수상 침투를 포함한 수색 종합훈련을 통해 어떠한 환경에서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신감을 배양했다.
정글 생존훈련에 참가한 재스퍼 발룬소(소위) 필리핀 해병대 특수작전 소대장은 “한국 해병대와 함께 훈련하면서 전체적인 작전 능력을 비롯해 서로가 필요한 부분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냈다”며 “양국 해병대가 정글이라는 도전에 맞서 함께 훈련한 것처럼 앞으로도 함께 성장하는 관계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한국 해병대는 훈련 중 미국과 필리핀 해병대와 연합지휘소를 구성해 참모연습을 진행하며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높였다. 또 2016년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8대를 수입해 현재까지 운용 중인 필리핀 해병대에 KAAV 운용·유지보수 교육을 지원했다.
봉선용(소령) 카만닥 훈련대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타국 군과의 다양한 훈련과제를 수행했으며, 참가 장병 모두가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국내외 지역을 불문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임무 수행이 가능한 해병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만닥 훈련에 참가한 해병대 장병들이 필리핀 팔라완섬 일대에서 필리핀 해병대 장병들과 정글수색정찰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 해병대 제공